[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확실시 되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선거 판도를 뒤흔들며 상승세를 타고 있은 가운데 '외교정책' 분야가 그의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3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오랜 기간 외교 안보 분야에서 많은 경험과 실적을 쌓아온 데 비해 해리스 부통령은 외교에는 별다른 경험이나 뚜렷한 업적도 보이지 못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기 이전 상원의원과 부통령 재임 시절부터 외교 안보를 자신의 전문 분야로 내세웠다.   

반면 샌프란시스코 지방 검사와 캘리포니아 법무장관 출신으로 2017년 상원의원에 당선된 해리스는 중앙 정치 무대에서 외교 안보를 다룬 경험은 미미하다.   

해리스는 부통령은 백악관에서도 남부 국경 문제와 인도 태평양 지역과의 관계 구축 등에 관여했지만, 주도적으로 외교 정책을 수립하거나 뚜렷한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도 최근 해리스 부통령의 국경 및 외교 안보 분야의 취약점을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지기 시작했다. 

[파주=뉴스핌] 이형석 기자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9일 오후 경기 파주시 오울렛OP에서 북한 지역을 바라보고 있다. 2022.09.29 leehs@newspim.com

트럼프 선거 캠프 대변인 캐롤린 레빗은 WP에 "해리스는 우리의 적들을 대담하게 만들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키고, 이란의 지원을 받는 테러리스트들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도록 한 바이든의 나약한 외교 정책을  지지한 것 이외에는 외교 정책 경험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그녀가 최고 사령관(국방 통수권자)이 되면 미국은 더 위험한 곳이 될 것이라는 데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해리스 부통령을 '국경 차르'라고 부르며 남부 국경에서의 불법 이민자 관리 실패 책임을 집요하게 공격하고 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낸시 매켈도우니는 "그녀가 외교 정책 경험을 갖고 (부통령에) 취임한 것은 아니지만, 날카롭고 건전한 판단력을 갖고" 지난 3년 넘게 외교 관련 업무를 처리해왔다고 말했다고 WP는 소개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역시 최근 기자들에게 "외교가 해리스 부통령의 특기"라고 치켜세우며, 바이든 정부의 외교 정책이 앞으로도 차질 없이 추진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헸다.

트럼프 전 대통령측의 파상 공세에 해리스 부통령을 위한 방어막을 구축해두고 있는 모양새다.  

외교 안보 분야는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에 선출되고, 최초의 미국 여성 대통령에 오르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할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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