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티웨이항공)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이 중장거리 노선 확대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대명소노그룹의 호텔 및 리조트 운영 부문 자회사 소노인터내셔널이 티웨이항공의 2대 주주로 등극하며 경영진 내부 구성에 변화가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노인터내셔널은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티웨이항공 보통주 3209만1467주(14.9%)를 주당 3290원에 인수해 새롭게 핵심 주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매입을 통해 시장 가격보다 34% 가량 높은 금액을 지급한것으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2024년 7월 2일자 [현장] 대명소노, 티웨이 지분 매입…”글로벌 사업 확장 위한 교두보” 참고기사>

◇ 소노인터내셔널 콜옵션 행사시 최대주주와 지분격차 2.97%

소노인터내셔널과 JKL파트너스 간 계약에는 추가적으로 잔여 지분 11.87%를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도 포함되어 있다. 

 

이 옵션을 실행할 경우 소노인터내셔널의 지분율은 더욱 상승하여 티웨이홀딩스와 예림당 사이에서 불과 2.97% 차이에 불과하게 될 것으로 보여 진다.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최대주주와의 지분 격차가 미미한 만큼 고강도 경영 개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지분 인수는 소노인터내셔널의 전략적 결정으로 여겨진다. 해외 호텔 사업 확장을 추구하는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과의 제휴를 통해 중장거리 노선을 개척해 이를 기반으로 한 사업 다각화와 시너지 창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정홍근 대표(사진= 티웨이항공)


◇ 소노인터내셔널의 등장으로 정 대표와 나 부회장의 경영권 방어 어려움 예상

현재 정홍근 대표와 나성훈 부회장 등 현재 경영진의 입지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나성훈 부회장 집안이 최근 자금 부족을 이유로 CPS(전환우선주) 매입 기회를 포기한 것으로 보아 경영권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

1986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정대표는 2004년 대한항공 국내선 영업팀장, 2006년 대한항공 나고야지점장 등으로 근무하다가 2007년 진에어로 이동했다.

2013년 티웨이항공에 합류해 2015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티웨이항공의 성장을 이끌고 항공업계에서만 약 40년 간의 경력을 쌓아온 전문가로 평가받고있다.

정대표는 나춘호 예림당그룹 회장의 신뢰 아래 티웨이항공의 발전을 위해 여러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이기도하다.

정 대표와 나 부회장 모두 임기가 각각 내년 3월과 오는 2027년까지임에도 불구하고 소노인터내셔널의 등장으로 그들의 위치가 불안해진 상황이다.

◇ 대명소노그룹 시너지효과 기대감으로 경영 개입 전망

업계에서는 대명소노그룹 서준혁 회장이 과거부터 항공업계 진출 의사를 밝혀왔기 때문에 이번 지분 인수가 결국 경영권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소노인터내셔널 측은 경영권 인수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항공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 기대감은 유효함을 강조하고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양사 간 시너지를 명분으로 티웨이항공 이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의 사내이사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된다는 점은 우려를 키운다.

티웨이항공이 대한항공의 유럽 노선을 이관받아 사실상 대형항공사(FSC)로 전환되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출신의 신임 대표를 새롭게 영입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정 사장이 나 회장 일가의 경영권 매각을 돕기 위해 장기 집권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예전부터 돌았다"며 "대명소노그룹의 현금 창출력이 뛰어난 점에서 지배구조와 경영진 변동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