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대선 후보 사퇴 압박을 불식시키기 위해 직접 기자 회견에 나섰지만, 민주당 안팎에서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기자 회견에서 일부 말을 더듬긴 했지만 외교 정책에 있어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면서도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 대한 민주당 내부의 우려는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이 끝난 뒤 바이든 대통령과 심야 회동을 가졌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기자회견 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이날 소속 의원 등에게 보낸 서신에서 "바이든 대통령과의 사적인 만남을 요청했고 친절하게 허락받았다"면서 "나는 바이든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우리 코커스(회원 모임)가 최근 함께한 시간 동안 공유해 온 길에 대한 통찰력, 진심 어린 관점 및 결론을 직접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이번 주초에 의원 총회를 열어 바이든 대통령 후보 사퇴 문제를 논의한 데 이어 전날에도 소속 의원들과 이 문제에 대해 다시 '솔직한 대화'를 나누고, 의견을 명확하게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이 제기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과 건강에 대한 우려와 선거 패배를 막기 위한 후보 사퇴 요구 목소리를 전달하고, 그의 결단을 촉구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이 기자회견 이후에도 짐 하임스 의원 등 하원의원 3명이 "대선 캠페인에서 물러나달라"며 후보 사퇴를 요구헸다. 

이에따라 바이든 대통령에 공개 사퇴를 요구한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은 16명으로 늘어났고, 상원에선 의원 1명이 가세한 상태다. 

NYT는 이밖에  민주당의 일부 핵심 후원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는 최대 슈퍼팩인 '퓨처 포워드'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를 고수할 경우 9천만달러에 달하는 선거 자금 지원을 보류하겠다고 통보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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