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나토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하는 미사일과 포탄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장기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불법적인 러북 군사 경제 협력을 차단하고 무력화해 나가기 위해 한미동맹, 한미일 협력체제, 나토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공식 환영 만찬 리셉션에 참석해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4.07.11 photo@newspim.com

윤 대통령은 이날 미국 메리어트 마르퀴스 워싱턴 D.C에서 열린 나토 퍼블릭 포럼 인태세션에 참석해 사회를 맡은 케네스 와인스타인 허드슨연구소 석좌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 포럼은 나토가 유럽과 미국의 5개 싱크탱크와 공동 주최하는 공공외교 행사다.

와인스타인 석좌는 "북러 밀착이 급속도로 강화 중인데 러북 동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궁금하다"며 "러시아와 북한이 어느 정도까지 군사협력을 펼칠 것인지, 그것이 한국 대외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궁금하다"고 물었다.

윤 대통령은 이에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하는 미사일과 포탄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장기화시킬 것"이라며 "또 이에 대한 반대 급부로 러시아가 북한에 제공하는 군사기술과 경제지원은 한반도와 동북아 역내 평화를 위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와 오늘 나토 동맹국과 파트너국가들은 러북 밀착에 대해 강력한 우려를 표명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매개로 한 러북 협력은 각자 시급한 필요에 따라 편의적으로 결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는 북한이 자신의 무기고 역할 수행하면서 반미 반서방 노선에 적극 동참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며 "북한 역시 러시아로 받는 군사 기술과 에너지를 통해서 유엔 안보리 제재를 피해 나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윤 대통령은 "러북 협력 양상이 대한민국 안보와 국제평화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동맹국과 우방국끼리 면밀히 분석하면서 상응하는 대응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나토와는 우크라이나에서 사용되는 북한 무기에 관한 정보 공유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은 우크라이나를 계속 도울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제공 중인 포괄적 지원 패키지를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고, 그 과정에서 나토 동맹국 IP4 회원국들과 긴밀하게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가 작년 7월 키이우에서 발표한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에 기반해 안보 재건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