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카카오의 주가가 올해 초부터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일부 임원들이 수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도한 것으로 확인돼 '책임 경영'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채영 카카오 기술부문장은 지난 6월 27일 6억705만 원 상당의 자사주를 장내 매도했다. 

 

이 부문장은 2월 26일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취득한 주식 1만4770주를 1주당 4만1100원에 처분했다.

이에 앞서 이효진 성과리더도 5월 24일 2억655만 원어치의 자사주를 매도했다. 허명주 성과리더 역시 5월 21일과 22일 이틀에 걸쳐 총 2억3389만 원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에서 팔아치웠다.
 

이 같은 임원들의 행보는 카카오 주가가 연초 대비 32% 가량 하락한 시점에서 이뤄져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카카오 주가는 올해 1월 11일 6만1900원으로 연중 최고가를 기록한 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왔다. 5일 종가 기준 카카오 주가는 4만1500원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기업 임원들의 이 같은 행보가 '책임 경영'과 거리가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CJ대한통운, 기아, KB금융 등 다른 기업들의 임원들이 최근 자사주를 매수하며 주주 친화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라는 지적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카카오의 실적 부진을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4일 목표가를 5만6000원에서 5만1000원으로, NH투자증권도 같은 날 6만5000원에서 5만6000원으로 낮췄다. KB증권 역시 3일 목표가를 6만9000원에서 5만8000원으로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