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3일 중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44% 하락한 2983.91, 선전성분지수는 0.59% 하락한 8760.43, 촹예반지수는 0.30% 하락한 1660.12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오는 15일 개최될 예정인 중국공산당 3중전회에 대한 기대감과 비관적인 전망이 교차하면서 이날 증시에 하방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 매체들과 금융기관들은 3중전회가 의미있는 개혁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외신들은 큰 기대를 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3중전회에서 시장심리를 되살릴 수 있는 빅뱅 같은 개혁이 나올 기대감은 낮다"고 전망했으며, 닛케이아시아는 "이번 3중전회는 기술자립과 경제 구조조정을 내세울 것이지만, 부동산 부진과 내수부족 등 중국 경제가 맞닥뜨린 각종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답을 제시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7월달에는 상장사들의 반기 실적보고가 집중되는 기간이며, 실적이 개선되는 상장사들의 비율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은 실적들이 확인된다면 증시가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특징주로는 소매유통주가 대거 상승했다. 둥바이지퇀(東百集團), 화롄구펀(華聯股份), 중바이지퇀(中百集團), 다롄유이(大連友誼) 등 10여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대형주인 중궈중몐(中國中免)은 9.98% 상승했다.

중국 당국이 소비세를 개혁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매유통주에 매수세가 몰렸다. 전문가들은 소비세 징수 범위 확대, 징수 단계 이전, 세율 하향 조정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현재 소비세법은 2008년에 마지막으로 개정됐으며, 이로 인해 미비한 점들이 많은 상태다. 사치품에 대한 소비세 징수가 강화되고 일반 품목에 대한 소비세율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상승세를 기록했던 CPO(광모듈) 관련주는 이날 하락했다. 톈푸퉁신(天孚通信)이 5.35% 하락했으며, 신이성(新易盛)도 2.62% 하락했다.

이날 시장에 미국이 중국산 광모듈에 대해 고율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미국에서 대선전이 가열되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을 강하게 압박할 것이라는 예상이 소문의 배경이다. 다만 관련 업체들은 해당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반응했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 환율을 7.1312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0.0021위안 올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로는 0.03% 하락한 것이다.

상하이종합지수 2일 추이 [사진=텐센트증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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