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G전자) (사진=LG전자)

[더스탁=김태영 기자] 최근 현대차 인도법인의 IPO 추진이 공식화된 가운데 LG전자까지 인도증시 등판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투자업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인도시장은 풍부한 자원과 인구를 바탕으로 공급과 수요 모든 면에서 높은 성장잠재력을 지닌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덕분에 역내외 투자자들이 투자를 늘리면서 인도 증시 또한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달 증시 시가총액은 처음으로 지난달 5조 달러를 돌파하며 미국, 중국, 일본, 홍콩에 이어 세계 5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인도 증시는 작년에 약 10조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했으며, 올해만 벌써 100여개 넘는 기업의 상장이 이뤄진 상태다. 이번에 현대차에 이어 LG전자까지 대형 IPO에 성공할 경우 인도시장의 성장세뿐만 아니라 인도증시 또한 주요 자금조달 창구로 더욱 주목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 현지 매체인 비즈니스 스탠다드가 국내 매체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최근 LG전자는 인도법인 ‘LG ELECTRONICS INDIA PRIVATE LIMITED’(LGEIL)의 인도 증시 상장을 논의하기 위해 외국 투자은행 및 로펌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7년 설립된 LGEIL은 LG전자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인도법인이다. 설립 이후 현지시장에서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텔레비전 등 다양한 가전제품을 판매해왔다. 지난해 기준 실적은 매출액 3조3000억원과 영업이익 231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7%와 14%가량 증가한 수치다. LGEIL의 IPO가 이뤄질 경우 7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인도는 지난해 중국을 제치고 전세계 인구대국 1위로 올라섰다. UN세계 인구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인구는 14억2800여명으로 추산되며, 2064년에는 인구가 17억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활동이 가능한 인구가 많은데다 값싼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글로벌 생산기지로 주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소비여력도 동반 높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은 공격적인 투자와 마케팅을 지속하고 있다.

LG그룹 내부적으로도 인도시장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LG전자는 최근 인도 첸나이에 사업거점인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센터(BIC)’를 추가적으로 신설했다. 이는 노이다·뭄바이·벵갈루루에 이어 4번째로 그만큼 인도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LG전자의 의지가 담겨있는 행보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올해로 인도 시장 진출 27년째를 맞이해 판매법인·생산법인·R&D 센터까지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이번 LG전자의 IPO 검토는 현대차의 인도법인 상장 추진이 도화선이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는 지난 17일 인도증권거래위원회에 인도법인의 인도증시 상장을 위해 IPO 예비서류를 제출했다.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구주발행을 통해 약 4조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인도 거래소가 외국 기업들에 대해 우호적인 분위기인 만큼 현대차가 성공적인 IPO를 이뤄낸다면 LG전자의 상장 드라이브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시장에서는 LG전자가 상장을 추진할 경우 현대차처럼 신주 발행 없는 구주 매출 방식의 IPO가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LG전자는 IPO추진과 관련해 현재 공식입장을 밝히지는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