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일 외환시장 구조개선 정식 시행과 관련해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을 방문, 외환 딜링룸 야간 데스크 근무자와 대화하며 상황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외환시장 개장시간 연장 첫날인 1일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외환딜링룸을 방문해 거래 상황을 점검했다.

2일 기재부와 한은에 따르면 최 부총리와 유 부총재는 이날 근무자들을 격려하고 외환거래 현황을 살폈다.

최 부총리 등은 밤 시간 런던 소재 외국 금융기관(RFI)인 SSBT와 하나은행 런던 지점 외환 거래실과 영상으로 연결해 거래 시스템 작동 여부와 오전(영국시간) 거래 상황을 확인했다.

당국은 우리 외국환중개회사를 통한 거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역외시장 차액결제선물환(NDF)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외환시장 마감 시각인 오전 2시까지 외국환중개회사를 통한 원/달러 현물환 거래량은 총 125억7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오후 3시30분 이후 거래량은 24억6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국제화된 다른 통화들도 야간시간대에는 거래량이 줄어드는 특성이 있다"며 "매도·매수 가격 간 차이(호가 스프레드)도 오후 3시 30분 이전과 큰 차이 없이 촘촘하게 유지되는 등 시장 유동성이 양호했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외환시장 구조개선은 선진국 수준으로 성장한 우리 경제 위상에 걸맞게 그간 안정에 중점을 두고 운영하던 외환시장을 개방·경쟁적 구조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제도개선 방안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국내은행의 적극적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환 건전성 부담금 감면과 연계된 선도은행 제도 개편 등을 통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재는 "구조개선 이후 외환시장이 과도한 변동성을 겪지 않도록 국내 금융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외환)당국도 시장 동향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안정성 확보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날부터 외환시장 구조개선 방안에 따라 국내 외환시장 마감 시간은 기존 오후 3시 30분에서 다음 날 오전 2시로 연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