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가 휴대폰 수출 시장에서 중국·베트남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고 인도 더 이코노믹 타임즈가 1일 보도했다.

국제무역센터(ITC) 자료에 따르면, 인도의 휴대폰 수출액은 2023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 111억 달러(약 15조 3313억원)에서 2024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156억 달러로 40.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의 휴대폰 수출액은 2023회계연도 1363억 달러에서 2024회계연도 1325억 달러로 2.7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수출액 역시 2023회계연도 319억 달러에서 2024회계연도 26억 7000만 달러로 17.6% 감소했다.

중국과 베트남 양국의 총 누적 수출 감소액은 94억 달러에 달한다. 이와 관련 인도 무역 당국 관계자는 "중국과 베트남의 휴대폰 수출 감소분의 50%가량을 인도가 차지했다"며 "이는 탈(脫)중국 수요의 상당 부분을 확보하고자 했던 목표가 달성됐음을 의미한다"고 매체에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해당 관계자는 "생산연계 인센티브(PLI) 제도에 스마트폰 부문을 포함시킨 것은 중국으로부터의 공급망 이동 수요를 포착하기 위함"이었다"며 "중국은 여전히 최대 스마트폰 수출국이지만 인도가 그 뒤를 추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PLI는 인도 정부가 제조업 성장을 촉진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20년 도입한 제도다. PLI 대상 기업으로 선정되면 인도 내에서 생산한 제품의 매출 증가분의 4~6%를 보조금으로 지급 받거나 세금 환급 등의 혜택을 제공 받는다.

한편 인도는 글로벌 기술기업들의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했다. 지난 5월 말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인도 남부의 타밀나두주에 새로운 픽셀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설립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그에 앞서 애플은 일부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인도로 이전했고, 주요 도시에 애플 스토어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삼성전자 또한 인도에서 생산하는 제품 라인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체험 매장 오픈에 속도를 내고 있다. 

휴대폰 매장에서 삼성 스마트폰을 살펴보는 인도 소비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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