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인공지능(AI) 대장주로 시가총액 1위에 등극한 엔비디아가 급격한 변동성을 연출하면서 하루 새 2460억 달러(약 342조 원)에 달하는 몸값 변동을 보였다. 가파르게 불어난 시총만큼 주가 출렁임의 여파가 커진 것이다.

20일(현지시각) 엔비디아는 뉴욕증시를 상승으로 출발해 오전 한 때 3.8%까지 오르며 140.75달러를 기록, 52주 신고가를 썼다. 하지만 오후 들어 아래로 방향을 바꾼 뒤 빠르게 낙폭을 키웠다.

엔비디아 주가 5일 추이 [사진=구글차트] 2024.06.21 kwonjiun@newspim.com

전날 노예 해방 기념일인 '준틴스데이(Juneteenth Day)' 휴장일보다 앞서 18일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51% 오른 135.58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3조3350억 달러로 시총 1위 기업에 올랐다.

그러나 이날은 다시 3.54% 하락한 130.78달러에 마감됐고, 시가총액은 3조2170억 달러로 마이크로소프트(시총 3조3130억 달러)에 다시 1위를 내주게 됐다.

주가가 2.15% 하락한 209.68달러를 기록한 애플 시가총액은 3조2153억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

마켓워치는 이날 주식이 장중 3% 넘게 올랐다가 다시 3% 넘게 하락했는데, 이는 지난 3월 8일 장중 5% 넘게 오르내렸던 이후 가장 큰 변동폭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몸값이 커진 영향에 주가 변동에 따른 시총 변동폭은 역대 최대였다.

이날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장중 2460억 달러(약 342조 원)의 변동을 보였고, 이는 지금까지 기록된 최대 변동폭이다. 이전 기록은 3월 8일의 2080억 달러(약 290조 원)변동이었다.

엔비디아 주가가 이처럼 출렁인 배경과 관련해서는 주식 옵션, 주가 지수 선물, 주가 지수 옵션 등 3가지 금융 상품 만기가 겹치는 '세 마녀의 날'을 하루 앞두고 변동성이 커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포브스는 엔비디아 매도에 분명한 촉매제는 없었고, 연초 이후 급등이 워낙 가팔랐던 만큼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COMPUTEX 행사서 연설 중인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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