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경기 부천 대장지구에서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을 잇는 대장-홍대선 연내 착공 소식에 고양 덕은지구로 수요자들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강변에 강변북로가 맞닿아 있는 우수한 입지에 지하철역까지 들어서면서 집값 상승세가 점쳐지기 때문이다.

행정구역상 경기도 고양시에 속하지만 서울 마포구 상암동과 맞붙어 있어 사실상 서울 생활권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 역시 수요자들을 끌어모으는 요인이다.

대장홍대선 개통으로 인해 9호선이 지나는 가양역이나 2호선이 지나는 홍대입구역까지 이동이 가능해지면서 강남 및 여의도 접근성이 대폭 강화된다. 이에 따라 출퇴근시 정체되는 강변북로를 통하지 않아도 서울 진입이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내년 예정이었던 대장~홍대 광역철도 민간투자사업(대장홍대선) 착공 일정이 연내로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덕은지구 거래량이 대폭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부천 대장신도시에서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을 잇는 대장홍대선 연내 착공 소식에 덕은지구로 수요자들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뉴스핌DB]

◆ 2025년 개통 예정이던 대장홍대선, 연내 착공

최근 국토교통부와 현대건설을 대표로 하는 서부광역메트로 주식회사는 '대장~홍대 광역철도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대장홍대선 사업 시행 조건에 합의하고 내년으로 예정됐던 착공시기를 올해로 앞당기기로 했다.

대장홍대선은 경기도 부천시 대장신도시와 서울시 마포구 홍대입구역을 잇는 총 20.03㎞의 광역철도를 건설하는 공사다. 총 사업비는 2조1287억원 규모에 달한다. 정거장은 12개소다. 환승역은 서해선이 지나는 원종역과 5호선이 지나는 화곡역, 9호선이 지나는 가양역과 2호선, 경의중앙성, 공항철도가 지나는 홍대입구역 등 4곳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장홍대선 착공이 앞당겨지면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지역은 고양시 덕양구 덕은지구다. 덕은지구는 한국항공대학교 인근에 위치한 활주로와 바로 옆에 쓰레기 매립지였던 난지도로 인해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난지도가 공원으로 탈바꿈하면서 도시개발이 이뤄질 예정이었다. 

2010년 개발지역으로 지정됐으며 2019년 첫 분양을 시작으로 아파트와 상업시설들이 들어서고 있다. 현재 덕은지구에는 고양덕은 LH 1단지를 비롯해 ▲DMC 한강숲 중흥S-클래스 ▲DMC 한강 호반써밋 ▲DMC 자이 더 리버 ▲DMC 디에트르 한강 ▲DMC 한강자이 더 헤리티지 ▲DMC 자이 더 포레 리버뷰 ▲DMC 삼정그린코아 더 베스트 ▲DMC 한강 에일린의뜰 등이 들어서 있다.

행정구역상 고양시 덕양구로 분류되지만 사실상 생활권은 인접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와 공유한다. 또 한강변에 위치한데다 강변북로와 인접해 있어 자차를 이용하다면 교통 역시 편리한 편이다. 다만 아직까지 지하철역이 들어서지 않아 자차가 없다면 버스로만 이동이 가능하다. 버스 배차간격이 20분~30분 간격인만큼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는 다소 불편함이 뒤따른다. 이 때문에 덕은지구 초기 입주자들은 극심한 교통 불편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다. 

대장홍대선이 개통될 경우 덕은지구에서 한 정거장 이용으로 가양역을 통한 9호선 급행 이용이 용이해지며 동쪽으로는 철도를 이용해 상암과 홍대입구로의 접근성이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장홍대선 노선도안 [사진=국토부]

◆ 수요자 관심…집값 끌어올리나 "착공이나 개통 직전 오를것"

대장홍대선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이 지역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국토부 발표 이후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덕은지구 인근 D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국토부 발표가 난지 얼마 안된 지금은 문의가 주를 이루고 있는 실정인데 공사를 시작하거나 노선이 확정될 경우 집값 상승 움직임이 본격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도권급행광역철도(GTX)-A 노선이 지나는 지역이나 고양은평선이 지나는 지역의 경우 착공이나 노선도가 확정되면서 집값이 반등했다.

청약 수요자들의 관심도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덕은지구 분양 단지들의 경우 청약 경쟁률이 치열했다.

가장 경쟁률이 높았던 단지는 DMC 삼정그린코아 더 베스트로 193가구 모집에 1만2502명이 몰렸다. 1순위 평균경쟁률은 64.7대1을 기록했다. 이어 ▲DMC 한강 호반써밋(40.4대1) ▲DMC 디에트르 한강(28대1) ▲DMC 자이 더 포레 리버뷰)17.2대1) ▲DMC 자이 더 리버(11.3대1) ▲DMC 한강 에일린의뜰(10.3대1) ▲DMC 한강숲 중흥S-클래스(7.9대1) 순이다.

분양 당시 6억원대였던 'DMC디에트르한강' 전용 84㎡는 이달 11억1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지난달 11억7000만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이후 거래금액이 낮아지긴 했지만 두배 가까이 올랐다.

4억원대로 분양했던 'DMC 삼정그린코아 더 베스트' 전용 84㎡는 지난해 7월 5억5906만원에 거래된 이후 1년 가까이 거래가 없는 상태다. DMC한강호반써밋 역시 지난해 5월 6억8170만원에 거래된 이후 거래가 끊긴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지하철역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직접 체감해보지 못한다면 알 수 없다"면서 "아직까지 호재가 집값에 반영이 안된만큼 선제적으로 수요자들이 움직일 가능성이 있어 거래량이 늘면서 집값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