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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간의 첨단 산업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자국의 반도체 산업을 강화하기 위해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국가 펀드를 설립했다.
이는 관세 인상과 여타 미국의 규제 조치에 맞서 중국이 독자적인 공급망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자 하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27일 중국 정부의 국가기업신용정보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베이징 시장감독관리국에 3440억위안(약 64조6823억원) 규모의 '국가 집성 회로 산업 투자기금' 3호 펀드가 등록됐다.
이 '빅 펀드'는 지난 2014년과 2019년에 이어 세 번째로 조성된 것으로, 그 규모 면에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해당 펀드는 사모 투자 기금 관리와 벤처 캐피탈 기금 관리 서비스, 지분 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예정이며, 최대 주주로는 지분 17%를 보유한 중국 재무부가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중국 개발은행캐피털을 비롯한 여러 국영은행들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하여 전체 지분의 약 37.06%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에 조성된 자금은 이미 여러 반도체 제조업체 및 소규모 기업들에 자금을 제공해온 바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 추가적인 자금을 투입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수출 제한 대상인 제조 장비 개발 뿐만 아니라, 실리콘 웨이퍼나 화학 산업용 가스 같은 소재의 중국 내 생산 업체 육성에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화신증권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고부가가치 D램 칩 등 반도체 투자 외 장비와 소재 분야에 큰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닛케이 신문은 미중간 수출 규제 강화로 인공지능(AI) 제품과 관련된 반도체 장치나 제품 수입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경우 해당 분야에 특별한 집중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결론적으로, 이번 '빅 펀드'의 설립은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상황에서 미중간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중국이 자신의 반도체 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려는 목적 아래 추진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