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세포라와의 협업으로 론칭한 ‘카자’. 사진=미미박스 <미국 세포라와의 협업으로 론칭한 ‘카자’. 사진=미미박스>

[더스탁=김효진 기자] K뷰티가 다시 호황을 맞이한 가운데 뷰티기업 미미박스가 본격적인 IPO 준비 체제에 돌입한다. 상장 파트너는 삼성증권이다.

미미박스는 이커머스 사업과 구독경제 사업에서 축적한 고객 및 뷰티시장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 화장품 브랜드를 런칭한 회사다. 현재 해외에서 매출의 대부분을 내고 있는데 특히 세계 최대 규모의 뷰티 시장인 북미지역을 전략적 거점으로 두고 있다.

미미박스는 설립 2년만에 미국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 글로벌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 아마존 카테고리 1위 제품에 이름을 올리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이번 IPO를 발판삼아 글로벌 종합 뷰티기업으로 성장한다는 포부다.

미미박스는 2012년 설립된 뷰티 기업이다. 설립 초기 매달 큐레이션된 뷰티 제품을 고객의 집으로 배달하는 서브스크립션 사업과 모바일 커머스로 뷰티시장에 진입했다. 이후 자체 브랜드 런칭으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옮겼다. 구독경제 모델과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고객데이터를 축적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진화시킨 셈이다.

현재 운영 중인 주력 메이크업 브랜드는 ‘아임미미’, ‘포니이펙트’, ‘카자’와 스킨케어 브랜드 ‘누니’, ‘아이듀케어’다. 이들 브랜드는 비건 성분, 고효능 제품, 독특한 제형과 디자인, 쉽고 간편한 사용법 등으로 틱톡과 소셜미디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특히 10~30대 고객에게 높은 인지도를 자랑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미미박스는 해외에서 판로를 적극적으로 개척하는 회사 중 하나다. 한국·미국·중국·대만에 4개 법인을 두고 있으며 매출의 90%를 글로벌 시장에서 거두고 있다. 특히 미국시장이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설립 2년만인 지난 2014년 미국에 지사를 설립했을 정도로 북미지역 공략에 공을 들여왔다. 10년 동안 꾸준히 투자해 온 결과 온라인은 물론 다양한 대형 오프라인 유통 채널들에 성공적으로 입점할 수 있었다.

현재 미국 아마존에서는 누니의 ‘립 오일’과 아이듀케어의 드라이 샴푸 ‘탭 시크릿’이 꾸준히 카테고리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2018년 미국 세포라와의 협업으로 론칭한 ‘카자’를 시작으로 ‘아이듀케어’ 등 미국 시장 전용 브랜드를 론칭하며 아마존, ULTA, Macy’s, Nordstrom, JCPenney 등 미국의 주요 리테일 파트너와 탄탄한 관계도 구축했다.

미미박스는 글로벌 투자사들의 투자로 주목도를 높이기도 한 회사다. 설립 이듬해 미래창조과학부 주최 ‘나는 글로벌 벤처다’ 대상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 Y Combinator로부터 투자유치를 받으면서 인지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이 밖에도 Formation 8, Goodwater Capital, Pear VC 등 실리콘밸리의 선도적인 벤처 투자자로부터 2억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최근 매출 성장도 가시화되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해 전년 대비 30%의 매출 성장을 이루고 하반기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했으며, 올해도 전년 대비 30% 이상의 매출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기업인 미미박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미국에 소재하고 있는 Memebox Corporation이 지분 100%를 소유 중이다.

미미박스는 삼성증권과의 협업을 통한 성공적인 상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종합 뷰티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하형석 대표는 “올해 신규 투자를 통해 잠재력을 가진 K-뷰티 브랜드들이 미국 및 글로벌 시장으로 수출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분야별 전문 인력 채용을 확대해 K-뷰티 생태계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K-뷰티의 글로벌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며 “100% 한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세계 시장에 수출해 수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