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카바페넴 내장내세균목(CRE) 감염증이 5년새 세 배 이상 급증해 보건당국이 적극 대응에 나섰다.

질병관리청은 대한항균요법학회에 함께 CRE 감염증 항생제 사용지침(지침)을 발간한다고 27일 밝혔다.

CRE 감염증은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내성을 나타내는 장내세균목 균종에 의한 감염질환이다. 최근 국내·외에서 빠른 속도로 증가 추세지만 치료가 어려워 사망률이 26~75%로 높다.

[자료=질병관리청] 2024.05.27 sdk1991@newspim.com

질병청의 '연도별 CRE 감염증 신고 현황(2018~2023)'에 따르면 CRE 감염증 신고는 2018년 1만1954건에서 2023년 3만8405건으로 2만6451건 늘었다.

CRE 감염증이 늘면서 의료 현장은 신약 도입 지연, 적합한 지침의 부재 등으로 항생제 선택에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 질병청과 대한항균요법학회는 이를 해소하기위해 2022년 10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CRE 감염증에 대한 원인균, 항생제 내성, 치료 항생제 등에 대한 지침을 마련하고자 정책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지침은 CRE 감염증에 대한 일반적 치료 전략, 검사방법, 계열별 항생제 역할, 질환별 추천항생제, 병합 치료 방법 등을 포함해 10개 핵심 질문에 대한 권고사항으로 구성된다. 아울러 기존 치료제 사용이 어려울 경우에 대한 대안도 제시됐다.

국내 CRE 감염증의 치료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CRE에 의한 균혈증 471건에 처방된 경험적 항생제의 처방 적정성은 89.5%로 높았다. 반면 확정적 항생제의 처방 적정성은 54.4%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CRE 감염증으로 확인된다고해도 사용할 수 있는 항생제 선택이 제한돼 상대적으로 낮은 적정성을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이번 지침은 CRE 감염증의 증가가 전 세계적 추세인 상황에서 국내에 새로운 치료제 도입과 함께 기존 치료제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지침이 진료 현장에서 항생제 적정 사용을 유도함으로써 치료 효과 증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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