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주요 7개국(G7·미국, 영국, 독일,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이 오는 2035년까지 석탄 화력 발전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29일(현지시간) 앤드루 보위 영국 에너지 안보 및 넷제로 장관은 CNBC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2030년대 전반기까지 석탄 사용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며 "이것은 역사적인 합의"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외교 소식통도 기술적 합의가 이뤄졌다고 확인했다.

이 같은 G7 국가들의 합의 내용은 이날부터 이틀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G7 에너지 장관 회의를 마친 후 30일 발표되는 코뮤니케에(공동 성명)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의는 지난해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에서 '화석 연료로부터 멀어져 가는 전환'에 대한 당사국 간 동의를 얻어낸 후 한 단계 더 진전을 이룬 것이다.

지난해 11월 22일 폴란드 로고비츠에 있는 폴란드 전력회사 PGE가 운영하는 유럽 최대 석탄 화력 발전소인 벨차토우 발전소에서 연기와 증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4.29 mj72284@newspim.com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COP28에서는 다수 국가가 화석 연료의 '단계적 퇴출'(phase out)이라는 단어를 포함하기를 원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강력한 반대로 무산됐었다.

이탈리아 기후변화 싱크탱크 에코(ECCO)의 루카 베르가마스치 공동 설립자는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특히 일본, 더 넓게는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전체 석탄 경제가 석탄에서 청정 기술로의 투자 전환을 가속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전체 전력의 4.7%를 현재 남아 있는 6개의 석탄 화력 발전소에서 생산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2028년을 시한으로 설정한 사르데냐섬 석탄 발전소를 제외한 나머지 석탄 발전소의 가동을 2025년까지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독일과 일본에서는 석탄 화력 발전이 전체 전력 생산의 25%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일본이 의장국을 맡은 지난해 G7 회의에서는 석탄 발전의 단계적 폐지를 위한 구체적 조치를 우선적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지만 구체적 시한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