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지난해 삼성전자 임직원 중 40·50대 직원 수가 처음으로 20대 직원 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등 해외 공장 제조 인력들이 공장 자동화 등으로 빠르게 감소하며 20대 해외 직원 숫자가 준 영향이다. 반면 40·50대 임직원은 퇴직하는 사람이 줄며 늘어나는 추세다.

2일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임직원 중 30대 미만은 7만2525명, 40대 이상은 8만1461명으로 40대 이상이 8936명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삼성전자 임직원 비율을 보면 30대 미만 임직원 숫자가 40대 이상에 비해 많았다.

5년 전인 2018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임직원 중 30대 미만은 15만565명으로 40대 이상 5만2839명에 비해 3배 가까이 많았다. 하지만 이 차이는 점점 줄며 2022년 30대 미만 임직원 수는 40대 이상에 비해 7639명 많은 수준에 그쳤다. 그리고 지난해 처음으로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주로 삼성전자 임직원 중 20대 직원들은 베트남 등 동남아 제조공장에 쏠려있는데, 아시아 임직원 숫자는 2021년 11만2376명에서 2022년 10만6790명, 2023년 10만938명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반면 우리나라 임직원 숫자는 2021년 11만1126명, 2022년 11만7927명, 2023년 12만756명 순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삼성전자 측은 "동남아 공장 자동화 등으로 동남아에서 자연스럽게 인력이 줄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반면 국내에선 삼성전자는 그룹사 중 유일하게 공채제도를 유지하며 꾸준히 신입사원을 뽑아 국내 임직원 숫자는 오히려 늘었다.

40·50대 임직원 숫자가 점점 늘고 있는 것은 2010년 전후 삼성전자 모바일과 반도체 사업 규모가 빠르게 커지며 대거 인력을 뽑아 그 인력이 40대에 접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퇴직자들이 점점 줄고 있다는 점 역시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퇴직률은 점점 감소하고 있는 추세인데, 2021년 퇴직률이 13.9%였다면 2022년 12.9%, 2023년 10.6%로 감소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요즘은 젊은 부장급들에게 임원을 달아주겠다고 해도 오히려 꺼리고 부장으로 쭉 정년을 하겠다는 추세"라며 "정규직 부장으로 오래 하는 것이 안정성 면이나 회사 복지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자동화와 AI(인공지능) 발전으로 두 명의 일을 한 명이 하는 식으로 조직 내 인사 구조의 체질 변화가 느껴지고 있다"면서 "40·50대가 정년이 왔을 때 국민연금 수령이 63세인만큼 업무 공백이 발생할 수 있어 앞으로 정년연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abc1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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