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를 새 주인으로 맞은 남양유업이 경영 효율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 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대량 매입하는 등 정상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2019년 이후 4년째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남양유업이 연내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이탈리아 레스토랑 '일치프리아니' 및 '오스테리아 스테쏘', 철판요리 전문점 '철그릴' 등 외식 브랜드 매장의 영업 종료를 검토하고 있다. 이미 지난 6월 30일에는 남양유업 본사 건물에서 운영하던 레스토랑 '일치'의 문을 닫았으며 4월에는 일치프리아니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운영을 종료했다. 나머지 외식 매장들도 계약 기간 등에 따라 순차적으로 문을 닫을 예정이다.

남양유업 외식사업부가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식당가 운영 중인 이탈리안 레스토랑 '스테쏘'. [사진= 네이버지도]

남양유업의 외식사업부는 남양유업 산하에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별도 부서다. 핵심 브랜드는 전국 70여 개 매장이 있는 아이스크림 전문점인 백미당이다. 그 외 철그릴, 이탈리아 레스토랑 일치, 일치프리아니, 철그릴 등 외식 브랜드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한다.

당초 남양유업은 한앤코와 경영 분쟁이 진행 중이던 2022년 연말까지만 해도 외식사업부 명칭을 '1964외식사업본부'로 바꾸고 신규 채용을 진행, 새 브랜드 '오스테리아 스테쏘'를 론칭하는 등 확장 전략을 취했다. 관련해 홍 전 회장 측은 한앤코와 경영권 분쟁 당시 외식사업부를 매각 대상에서 제외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었다. 해당 사업부는 홍원식 전 회장과 부인인 이유경 전 남양유업 고문 등 오너 일가가 애착을 갖던 분야로 홍 전 회장의 차남인 홍범석 전 상무가 외식사업본부장을 맡아 총괄한 바 있다.

그러나 남양유업 새 주인이 한앤코로 바뀌자마자 외식사업부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이다. 남양유업이 수년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외식 브랜드들의 수익성이 저조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아이스크림 전문점인 '백미당'은 수요층이 두터운 만큼 영업을 유지한다.

이 외에도 남양유업은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다. 판매량이 저조한 비효율적인 취급품목 수(SKU)를 줄이고 핵심 제품에 보다 역량을 쏟는 방향이다. 수익성 위주의 사업 재편으로 흑자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남양유업은 오너 리스크와 매각 분쟁 등을 겪으며 2019년 4분기부터 시작된 적자 구조를 지속하고 있다. 남양유업의 영업손실은 ▲2020년 767억 원 ▲2021년 779억 원 ▲2022년 868억 원 ▲2023년 724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수익성 중심의 사업 재편으로 적자 규모를 좁혀 흑자 전환을 이루는 것이 올해 당면 목표로 지목된다. 관련해 올해 1분기 남양유업의 영업손실은 74억 원으로 전년 157억 원 대비 52.9%가량 적자 폭을 줄였다. 외식사업부 및 판매 품목 수 축소 등 활동으로 빠르게 흑자 전환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또 주주 가치 제고에도 나선다. 지난달 24일 남양유업은 2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NH투자증권과 신탁 계약을 맺고 오는 12월 24일까지 자사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오너 리스크 등으로 그간 억눌렸던 주가 부양에 나선다는 취지다. 이후에도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활동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가장 최우선의 숙제가 흑자 전환으로 정상화에 매진해 최대한 빠르게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자사주 매입 외에도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책임 경영 활동을 추가적으로 구상 중이다"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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