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최근 한국경제는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이 이어지면서 내수 회복 조짐이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물가 안정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조업·수출 호조세에 내수 회복조짐이 가세하며 경기 회복흐름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재부가 이같이 진단한 배경에는 최근 수출이 반도체 등 IT 품목 중심으로 증가하고 물가가 안정되면서 내수 회복 조짐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린북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1년 전보다 5.1% 증가한 570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같은 기간 12.4%(26억5000만 달러) 상승했다. 일평균 수출은 지난해 4분기부터 반등에 성공했다.

상반기 수출은 3348억 달러로 9.1% 증가했는데 이는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하는 수치다. 15개 주력 수출품목 중 9개 품목이 증가했다.

산업활동동향 주요 지표인 광공업 생산은 1년 전보다 3.5%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하면서 전산업 생산은 2.2% 늘었다.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기업 심리도 개선됐다. 기재부는 이달 기업경기실사지수(CBSI) 실적을 전월보다 1.3p 상승한 93.1로 전망했다.

수출 회복 여파로 지난달 취업자는 1년 전보다 9만6000명 증가한 2890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취업자 수는 지난 2021년 3월부터 40개월 연속 증가 폭을 기록하고 있다.

고용률도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달 15세 이상 고용률은 63.5%로 조사됐다. 경제활동참가율도 65.3%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고용률과 경활율은 29개월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물가는 확연한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지난달 물가는 석유류·가공식품류 가격이 하락하면서 2.4% 상승률을 기록했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3.1%)을 고점으로 석 달 연속 2%대를 유지하고 있다.

물가에 영향을 주는 국제유가도 OPEC+의 단계적 감산 완화 결정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제유가(두바이유)는 지난해 4분기 배럴당 83.7 달러에서 올해 1분기 81.2달러→2분기 85.3달러→4월 89.2달러→5월 84.0달러→지난달 82.6달러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물가가 안정되면서 소비 상승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1분기 민간소비(GDP 잠정치)는 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했다. 전기 대비로는 0.7% 상승한 수치다.

다만 소매판매 실적은 좋지 않다. 지난 5월 소매판매는 내구재(0.1%), 비내구재(0.7%) 등에서 증가했으나 준내구재가 2.9% 감소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3.1% 감소했다.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정부는 내수 보강 등 민생안정을 위해 소상공인 맞춤형 지원 등 주요 정책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국민 삶의 질 제고와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성 강화를 위한 역동경제 로드맵도 병행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광양항 전경 [사진=여수광양항만공사] 2023.04.27 ojg234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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