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의 소득 대비 빚 부담 정도와 증가 속도가 세계 주요국 중 4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제결제은행(BIS)이 집계에 따르면 2023년 한국 가계 부문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Debt Service Ratio)은 14.2%로 집계됐다.

DSR은 소득 대비 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지표로, 높을수록 가계의 빚 상환 부담이 크다는 의미다.

한국의 DSR은 전체 조사 대상인 17개국 중 노르웨이(18.5%), 호주(18.0%), 캐나다(14.4%)에 이어 4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한국의 DSR은 전년 대비 0.8%포인트 상승했는데, 이는 호주(3.3%포인트), 노르웨이(3%포인트), 캐나다(1%포인트)에 이어 네 번째로 큰 폭의 증가다.

코로나19 이전 한국의 DSR 순위는 5~6위 수준이었으나,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한 이후 3~4위 수준으로 올라섰다.

2019년과 비교하면 한국의 DSR 상승폭은 2%포인트로, 노르웨이(3.2%포인트), 호주(2.9%포인트)에 이어 세 번째로 컸다.

BIS의 DSR 산출 방식은 실제보다 낮게 평가될 가능성이 있다. 소득 계산에 금융부채가 없는 가계도 포함하고, 대출 만기를 일괄 18년으로 적용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실제 가계의 부채 부담은 더 높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가계대출 차주를 기준으로 산출한 2023년 4분기 평균 DSR은 38.5%로, BIS 수치(14.2%)보다 훨씬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