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7일(현지 시간) 인도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뭄바이증권거래소(BSE)에서 산출하는 센섹스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6% 오른 76,693.36포인트로, 인도국립증권거래소(NSE)의 벤치마크 지수인 니프티50지수는 2.05% 오른 23,290.15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이번주(6월 3~7일) 5거래일 센섹스지수는 3.7%, 니프티50지수는 3.4%의 누적 상승률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 4일 야당 연합이 선전하고 있다는 총선 개표 결과 발표로 6% 가까이 하락했던 손실을 이날까지 전부 만회했다며, 니프티지수는 12월 초 이후, 센섹스는 2년래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3연임에 성공한 것이 불안했던 인도 증시에 안정제가 됐다. 기존 정부의 개혁 등 정책이 이어질 것이라는 안도감이 불확실성을 잠재웠다.

총선 결과 발표 하루 뒤인 5일 인도국민당(BJP) 주도의 민족민주동맹(NDP) 파트너들이 만장일치로 모디를 지도자로 지명한 뒤 증시는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로이터는 "국내 매수세가 외국인 매도를 압도하고, 주말 동안 모디와 그 동맹이 정부를 구성할 것이 확실해지면서 회복 랠리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모디 총리는 오는 9일 총리 3연임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높아진 것도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키웠다.

인도 중앙은행(RBI)은 이날 2025회계연도(2024년 4월 1일~2025년 3월 31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7%에서 7.2%로 0.2%p 상향 조정했다. 평년보다 좋은 몬순(우기)과 서비스 부문 활력이 농촌 및 도시 소비를 촉진하고 국내 경제가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다.

기준 금리는 예상대로 동결했다. RBI는 예년을 웃도는 강수량과 안정적인 원유 가격에 힘입어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니라즈 쿠마르 퓨처 제너럴리 인도 생명보험 최고 투자 책임자는 "통화정책위원회가 성장률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GDP 상승률 전망치를 높이면서도 디플레이션을 의식해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서는)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성장률 전망치 인상이 주식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고 설명했다.

[그래픽=구글 캡쳐] 인도 증시 니프티50지수 7일 추이

이날 13개 주요 섹터지수 모두 올랐다. 특히 정보기술주 섹터 지수가 3.4% 급등하며 벤치마크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기업 매출의 상당 부분을 미국에서 창출하고 있는 정보기술 기업들은 미국의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날 밤 미국의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둔화하면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바라트 전자가 눈길을 끌었다. 기존의 설비투자·인프라·제조·방산 정책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과 특히 모디 총리가 "군수 부문의 자립"을 강조한 것이 상승 재료가 돼 3.4% 올랐다.

인도 증권사 모티랄 오스왈 증권(Motilal Oswal Securities)은 "바라트 전자는 정부의 국방 부문에 대한 지속적인 지출의 주요 수혜자로 남을 것"이라며 "전체 국방 관련 지출에서 바라트 전자의 점유율이 향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힌드라&마힌드라 주가도 6% 가까이 급등했다. 자회사인 마힌드라 헤비 엔진과 마힌드라 투 휠러스, 트링고닷컴 리미티드 3개 자회사의 합병을 승인했다는 소식에 힘입은 결과다.

마힌드라&마힌드라 주가는 최근 1년간 100%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