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생명과학은 13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HLB생명과학이 지난 4월 FDA 신약 허가 기대감이 커지면서 유상증자 소식을 알렸으나, 최근 FDA 허가를 승인받지 못하면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당시 진양곤 회장은 간암 신약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을 것을 확신하면서 주주들에게 유상증자 참여를 독려한 바 있다.  

 

(사진=HLB그룹)


◇ 진양곤 회장 “선물과 같은 유상증자”

할인된 가격에 유증을 참여할 경우 향후 큰 이득을 볼 수 있다며 ‘선물과 같은 유상증자’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미국 FDA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주가는 무섭게 폭락했고, 고점 대비 3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다.

애초 1308억51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려던 HLB생명과학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HLB생명과학은 증자를 통해 자금 수혈에 나설 방침이었으나, 상황이 급변한 것이다. 유상증자는 기업이 새로 주식을 발행해 기존 주주에게 현금을 받고 매각하는 방식이다.

이자와 원금 상환 부담 없이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자금난에 처한 기업이 시중에서 돈을 빌리지 못할 때 선택하는 방법으로 해석될 수 있다.

또 기준 주가 대비 할인율을 적용해 발행가를 책정하므로 기존 주식 가격 하락 및 지분가치 희석 우려도 있다.


(사진=HLB)

◇ 주관사 한투증권, KB증권 실권주 떠안아야 ‘골머리’

HLB생명과학 유상증자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주주와 일반 투자자가 증자에 참여하지 않고, 흥행 실패로 돌아갈 경우 이들 주관사가 실권주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전체 유상증자 중 한국투자증권이 959억5700만원, KB증권이 348억9300만원을 나눠 인수하는 구조다.

비록 증권사가 실권주를 인수하기에 회사는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으나, 해당 물량이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커져 주가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

HLB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수정 보완서류를 제출하면 FDA는 6개월 이내 승인여부를 결정하게 된다”면서 “FDA가 늦어도 5월 31일 이내 항서제약에 구체적인 사항들을 통보하고,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사 유동성 문제에 대해서 “HLB 등은 1000억원 가량의 현금을 보유 중이며, 현금화 가능 유가증권을 포함하면 3~4배 현금 보유분이 증가한다”며 “향후 2~3년은 차질없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HLB 및 엘레바에는 4명의 FDA 출신 임원이 포진해 있고, 이들의 FDA 경력을 합치면 40년이 넘는다”면서 “해당 임원들과 지속적으로 팩트 체크를 하며, 투명하고,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