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주요 산업 부문의 인공지능(AI) 도입률이 48%로 나타났다고 현지 매체 더 이코노믹 타임즈(The Economic Times)가 조사 결과를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내년에는 전체 산업의 AI 도입률이 5~7%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인도 기술 분야 전문 채용 플랫폼인 팀리즈 디지털(Teamlease Digita) 자료에 따르면, 은행 및 금융 서비스(BFSI) 업계의 AI 도입률이 68%로 각 산업 중 가장 높았고, 기술 업계가 60~65%로 그 뒤를 이었다.

제약 및 의료 업계의 AI 도입률은 52%, 일용 소비재(FMCG) 및 소매업과 제조업, 인프라 및 운송업은 각각 43%, 28%, 20~22%로 나타났다.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AI 도입률은 10~12% 수준이었다.

팀리즈 디지털의 비즈니스 책임자 크리슈나 비지(Krishna Vij)는 "비(非) IT 산업이 인도 전체 AI 시장의 28%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비 IT 산업 중에서는 BFSI 업계가 3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의 AI 도입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비해 미성숙한 단계라고도 비지는 지적했다. 그는 "인도의 AI 인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인도에는 현재 420만 명의 AI 전문가가 있지만 6만 명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팀리즈 디지털에 따르면 인도의 작년 AI 시장 규모가 60억 달러(약 8조 2050억원)였다. 인도 AI 시장은 연평균 26%씩 성장하면서 2028년에는 200억 달러까지 규모가 확장될 것으로 팀리즈 디지털은 전망했다.

인도 소프트웨어 업체 연합회 나스콤(Nasscom)과 보스톤컨설팅그룹 역시 인도 AI 시장이 향후 3년간 연평균 25~35%의 성장률을 보이며 2027년 17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규모가 커지는 만큼 AI 인재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면서 2027년까지 연평균 15%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인도 정부는 AI 기업 및 인재 육성에 대한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향후 5년 간 컴퓨팅 인프라 및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등을 포함한 AI 프로젝트에 1030억 루피(약 1조 7000억원)의 예산을 배정하는 것을 승인했다.

인도 정부는 또한 AI 연구개발을 위해 최대 1만 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스타트업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브랜드자산재단(IBEF)에 따르면 인도의 AI 지출은 2018년 6억6500만 달러를 기록한 뒤 연평균 39%씩 성장하며 2025년 117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와 오픈AI 일러스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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