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3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위해 베이징으로 떠나면서 "한·중 관계 발전의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어내는 데 중요한 첫걸음을 내딛고 오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날 김포국제공항에서 출국 길에 기자들과 만나 "엄중한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 양국 관계 증진 방안은 물론 한반도 문제, 지역·글로벌 정세에 관한 전략적인 소통을 활성화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조태열 외교부장관 leemario@newspim.com

조 장관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또 한국 외교장관이 양자회담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하는 것은 2017년 강경화 당시 장관 방중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조 장관은 왕 부장과 회담에서 한·중 관계와 한반도 문제, 북핵 및 지역 문제,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등의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조 장관은 "최근 북핵 문제가 지정학적 환경 변화로 난관에 부딪쳤다"면서 "한·중 간에 어떤 협력이 가능할지, 중국이 어떻게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북·러 군사협력 문제에 대해서도 중국 측의 건설적인 역할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회담에서 탈북민 강제북송 문제를 제기할 것인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 정부의 중요한 관심사이기 때문에 당연히 제기하고 중국 측의 의견도 듣겠다"고 말했다.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에 한국이 참여하는 방안과 관련, 조 장관은 "(중국이 오커스 문제를) 꺼내리라고 생각하는데 원칙에 관한 문제에 있어서는 우리 입장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예방에 대해서는 "이번 방중은 왕 부장과의 양자 관계에 집중해서 협의할 생각"이라고 말해 시 주석 예방은 방중 일정에 포함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조 장관은 베이징 방문 기간 한·중 외교장관회담 외에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기업인과 간담회, 중국 지역 총영사들과 공관장 회의도 갖는다. 조 장관은 14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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