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신용카드사가 해외여행 특화 카드로 꼽히는 트래블카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수익성이 다소 낮아도 트래블카드를 지렛대 삼아 회원수를 늘린다는 전략이다.

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9개 카드사 해외 이용금액은 지난 1분기 13조19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0조7372억원)와 비교해 21% 증가했다.

카드사 별로 지난 1분기 이용금액을 보면 하나카드 2조2160억원, 신한카드 2조2098억원, 현대카드 1조8775억원 , KB국민카드 1조7635억원 , 삼성카드 1조5622억원 , 우리카드 1조1337억원, 롯데카드 8403억원 등이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구역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4.02.08 pangbin@newspim.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일상적 유행) 전환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한 점이 해외 이용금액 증가로 이어졌다. 지급결제서비스 발전으로 고객 결제 습관이 바뀐 점도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페이 등 각종 간편결제서비스 등장으로 국내에서 현금 대신 카드나 간편결제서비스를 이용하는 습관이 해외에서 이어진다는 얘기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종료 후 해외 여행객이 늘며 카드 결제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맞춰 카드사는 해외여행 특화 체크·신용카드 및 선불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신한카드는 '신한 쏠 트래블 체크카드'를, KB국민카드는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삼성카드는 '삼성 iD GLOBAL 신용카드'를 각각 출시했다. 이에 앞서 하나카드는 2022년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우리카드는 지난해 트래블월렛과 '트래블월렛 우리카드'를 각각 선보였다.

◆ 수수료 1.4% 면제 등 혜택 담아…"회원 수 확대 효과"

카드사별 혜택은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해외 이용 수수료를 면제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국내 체크·신용카드로 해외에서 결제하면 해외 이용 수수료가 최대 1.4% 부과된다. 또 해외에서 ATM 기기로 현지 화폐를 인출할 시 1건당 3달러와 인출금액 약 1%에 해당하는 금액이 수수료로 부과된다.

트래블카드를 이용하면 해외 여행객은 이 같은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반대로 카드사 입장에서는 수수료 기대수익이 사라지게 된다.

카드사가 수수료 기대 수익을 일부 포기하고 트래블카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고객 편의성 제공에 더해 회원수를 확대하려는 데 있다. 회원수가 늘어 시잠점유율을 높일수록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고객이 유입되면 이를 통해 신용카드 발급, 금융 대출 상품 이용 등과 같은 부분에서 부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회원 유치 측면에서 전략적으로 특화 카드를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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