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시중은행 창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은행 연체율은 여전히 상승 추세이지만, 그 속도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0.44%로 전월 말 대비 0.08%포인트 하락했다. 전년 동월 말(0.38%)에 비해 0.06%포인트 상승했으나 코로나 이전 장기평균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법인 중소기업 연체율은 0.64%(+16bp YoY), 자영업자 연체율은 0.60%(+12bp YoY)로 마감했다. 변동성이 높은 대기업 연체율은 0.03%(-9bp YoY)로 역대 최저치를 지속했다. 

 

가계 연체율은 0.38%로 전년 동기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신용 등 일반대출은 0.74%(+8bp YoY), 주택대출 연체율은 0.26% (+3bp YoY)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12월에는 상·매각이 가장 크게 이루어지지만, 2024년 12월의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분기 및 반기 말과 다르지 않은 수준에 그쳤다"며 "이에 계절적 요인에 비해서는 연체율 개선이 두드러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계절성(분기 말 상·매각)을 감안한 연체율은 여전히 상승 추세이지만, 그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2022년 4분기부터 상승 전환한 연체율은 2023년 중 그 속도를 높여왔으나 2024년 들어서는 상승폭이 지속적으로 낮아졌다"며 "연체율 상승 추세는 2025년 상반기까지 이어지겠지만, 5년 전 취급된 고정형 주담대의 금리 갱신에 따른 가계 연체율 추이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