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가자지구 정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인질을 데려오면 1명당 70억원을 지급하겠다는 파격적 조건을 제시했다.

하마스의 가자지구 수장 대행인 칼리 알하야는 20일(현지시간) 하마스 TV 방송 알 아크샤 인터뷰에서 "가자 전쟁이 끝나지 않는 한 인질과 포로 석방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침략이 끝나지 않는데 어떻게 하마스나 저항 세력이 인질을 돌려줄 수 있는가?"라며 전쟁이 지속되는 한 인질을 석방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러한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가츠 국방장관과 함께 중부 가자의 넷자림 통로를 방문한 자리에서 가자에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101명의 인질을 계속 찾을 것이며 인질을 귀환시키는 사람에게 500만 달러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든 인질을 데려오는 사람에게는 인질 1명당 500만 달러를 주고 (원하면) 가족과 함께 가자 밖으로 안전하게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인절 석방 거래를 빌미로 고의적으로 협상을 지연시키고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이스라엘 인질 가족은 "총리가 인질의 생명을 담보로 돈으로 거래하고 있다"며 인질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가자 정전 협상에서 하마스는 전쟁 종식과 이스라엘 인질 및 이스라엘 억류 팔레스타인 포로 맞교환을 원하는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궤멸돼야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마스 고위 간부 칼리 알하야가 21일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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