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600명에 육박하는 환불 요구 티몬 소비자들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 JK타워 티몬 사옥을 점거하며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조사를 벌이던 사무실 앞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5시간 넘게 대치를 이어갔다.

류광진 티몬 대표의 소환을 요구하던 소비자들은 사무실을 나서려는 경찰 및 공정위 조사관과 대치하며 험악한 분위기가 절정으로 치달았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티몬 본사를 점거한 피해자들이 항의하고 있다. 2024.07.25 dosong@newspim.com

25일 뉴스핌 취재 결과, 전날부터 강남구 신사동 JK타워 티몬 사옥 앞에서 환불을 요구하던 소비자들은 이날 오후 4시 30분쯤 잠시 문이 열린 틈을 타 사옥 안으로 들어갔다.

닫혀 있던 문이 열리자 물밀듯이 안으로 들어간 소비자들은 대표 소환을 요구하며 조사를 벌이던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관과 티몬 직원 등 7명이 있는 사무실로 진입했다.

이날 티몬 사옥 앞에 모인 소비자들은 자체적으로 작성한 소비자 리스트 기준 600여 명에 육박한다. 소비자들은 사무실 곳곳을 누비며 직원 등을 찾기 시작했으나 대표를 포함한 직원들은 찾을 수 없었다.

점거가 보고되자 경찰은 오후 5시쯤 기동대를 포함한 경찰 인력 60명을 현장 인근에 배치하는 데 이어 오후 6시쯤 강남경찰서 서장을 포함한 과장급 인사들이 사옥을 방문해 대응에 나섰다.

사무실 앞에 바리케이드를 친 소비자들은 연신 "사무실 안 공정위 직원 외 신원을 밝혀라", "대표 나와라"를 외치며 티몬에서 적극적인 대응을 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별다른 진척 사항 없이 시간이 지났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대치 중인 공정위 전자거래감시팀장과 소비자 2024.07.25 dosong@newspim.com

점거 초기 소비자들은 경찰에 협조하며 비교적 완만한 분위기로 흘러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조사에 참여하던 티몬 직원 등이 공정위 조사관과 함께 사무실 바깥으로 나가려 한다는 의구심을 품게 되며 분위기는 험악하게 치달았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사무실 내부에서 발견된 노트 2024.07.25 dosong@newspim.com

또한 소비자들은 사무실에서 회사 내부 직원 소유 노트 등을 발견하기도 했다. 한 직원의 소유로 추정되는 회사 업무 노트에는 지난 15일 "정산 관련 클레임은 공문으로 대처 전 우선 실장님께 말씀"이라고 적은 내용이 담겨 있어 사태가 본격적으로 발발하기 일주일 전부터 직원들이 정산 관련 문제를 인지하고 대처할 준비를 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결국 소비자 중 일부가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 공정위와 경찰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며 분위기는 파국으로 흘렀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오후 8시 30분쯤 소비자들 앞에 선 공정위 전자거래감시팀장 2024.07.25 dosong@newspim.com

이날 오후 8시 30분쯤 소비자들 앞에 선 공정위 전자거래감시팀장은 "티몬과 위메프 등 통신 판매 중개업자들이 어떤 전자상거래법 위반 혐의가 있는지를 조사를 하러 나왔던 상황"이라며 "조사를 진행하기 전에 많은 소비자들이 와주셔서 사실 조사가 진행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들이 "직원 달력을 보면 11일에 경영비상이라고 쓰여 있다. 말단 직원도 다 알고 있었다"고 분개했다. "대표와 연락은 되냐"는 질문에 공정위 전자거래감시팀장은 "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 있어서 대표와의 연락이 필수적인 부분은 아니"라며 "조사에 따라 혐의가 있으면 제재를 하겠다"고 해명했으나 이미 불붙은 소비자들의 불만을 가라앉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 2024.07.25 dosong@newspim.com

이후 소방 당국 등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해 상황을 살폈지만 소비자들의 항의로 다시 돌아갔고, 오후 9시 50분에도 점거를 이어가며 대치가 진행되는 상황이다. 이들이 신고한 집회는 이날 오후 7시에 접수돼 이후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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