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미국 반도체기업들이 2분기에도 평균보다 높은 실적 성장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S&P500 2분기 주당순이익(EPS)과 매출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9.0%와 4.4%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09년부터 2019년까지의 평균치보다 소폭 높은 수치다.

 

산업군별로 보면, 1분기와 마찬가지로 반도체 산업에 의한 매출, EPS 성장이 시장 전반의 실적 성장을 이끌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 높은 EPS 성장률을 보인 산업군은 일라이 릴리의 영향을 받은 제약 바이오이며, 매출 성장률이 높은 산업군은 미국 고용 시장 활성화에 따른 인력관리, 유니폼 등 B2B 서비스 수요 증가에 따른 커머셜 서비스 산업군이다.

강대승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024년과 2025년 연간 예상 EPS는 1분기 실적발표 시즌부터 지금까지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AI 기업의 기저 효과 완화도 고려해 주식시장 상승 기대를 1분기보다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반적인 기업 실적 성장 기대는 유지되고 있지만 그 정도가 둔화되고 있음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1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 4월초부터 현재까지 S&P500의 12개월 선행 EPS는 상승 중이다. 다만,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보다는 시간에 대한 가중치 변화 영향이 큰 것이란 분석이다. 

 

(출처=DB금융투자)

 

S&P500의 2024년 연간 예상 EPS는 4월 초 예상치 대비 0.19% 상승에 그쳤으며 2025년 연간 EPS 예상치는 1.05% 증가했다. 개별 기업들의 12개월 선행 EPS 조정을 통해 실적 성장에 대한 시장의 자신감을 살펴볼 수 있는 이익조정비율(ERR)이 최근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강대승 연구원은 "주식시장 상승을 이끌고 있는 AI 기업들의 실적 기저효과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점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엔비디아의 향후 실적 성장은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기저효과 완화로 전년대비 성장률은 2분기를 기점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에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던 주식이 실적 성장세가 정상화 될 때, 주가 상승 속도도 주춤해졌다는 점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강 연구원은 "IT 기업에 대한 주식 시장 집중도가 높은 지금, 그들의 주가 상승 속도 둔화가 지수 상승 속도 둔화로 연결될 수 있다"며 이번 2분기 실적발표 시즌에 주식시장 상승 정도에 대한 기대치를 1분기보다 낮게 가져갈 것을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