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주요국 대비 미 달러화의 가치가 올해 들어 최고치로 상승했다. 미국에서의 금리 인하 지연 우려 속에 강달러가 이어지고 있다. 

26일(현지 시간) 뉴욕 외환시장 장중 블룸버그 달러 현물환 지수는 1271.36까지 오르며 올해 들어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고금리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미 금리 인하에 나선 주요국과의 금리 격차가 커지며 달러화는 올해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 달러 현물화 지수, 자료=블룸버그 통신, 2024.06.26 koinwon@newspim.com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연말 금리 전망치를 기존 4.6%에서 5.1%로 높이고, 당초 3차례로 예상했던 연내 금리 인하 횟수도 한 차례로 수정했다.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3%대에 머물며 연준의 물가 안정 목표 2%를 웃돌고 있는 데다 고용 시장도 여전히 탄탄한 수준에 머물고 있어 당장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 캐나다, 스위스 등 주요 선진국이 물가 안정을 이유로 금리 인하에 나서며 이들 국가와의 금리 격차가 벌어지며 달러화 강세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달러화 강세 속 이날 달러/엔 환율은 160엔을 뚫고 상승하면서 지난 1986년 이후 가장 약해졌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7.2671위안으로 7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아시아 통화 전반의 약세 속 달러의 강세는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월가 투자은행 JP모간의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이 여타 선진국에 비해 금리 인하를 지연하면서 미 달러가 계속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앞으로 (국가 간) 금리차와 성장률 격차가 줄어들면서 달러가 더 강해지지는 않겠지만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글로벌 헤지펀드 등 투기 세력 사이 달러화 강세 베팅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6월 18일까지 지난 2주간 달러화 강세 베팅 순유입 규모는 120억달러(16조7100억원)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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