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전무가 26일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됐다.


이로써 신유열 전무는 한국과 일본 지주사에서 모두 임원직을 맡게 되면서 롯데3세 경영권 승계에 속도가 붙게 됐다.

롯데홀딩스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신유열 이사는 노무라증권에서 경험을 쌓고 재직 중 컬럼비아대학교에서 MBA를 취득한 후 롯데에 입사했다”며 “신유열 이사는 금융시장에 대한 조예가 깊고, 롯데홀딩스 경영전략실을 담당하는 등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하다”고 선임 배경에 대해서 설명했다.

이날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회사측 3개 안건은 승인됐다. 특히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제안한 본인의 이사 선임, 정관 변경 등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이로써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 2016년 이후 총 10번의 주총에서 제안한 안건들은 모두 부결됐다. <2024년 6월 24일 신동주, 조카 신유열 롯데홀딩스 이사 선임 반대…”신동빈 부자 롯데 사유화 우려” 참고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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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와 임직원들이 신동주 전 부회장을 불신하는 이유는 그의 준법경영 위반 사실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 2014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일본 롯데 이사직에서 연이어 해임됐을 당시 법원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경영자로서 준법의식 결여로 경영자로서 부적격하다고 표현한 바 있다.

신유열 전무가 이사회에 진입하면서 경영권 승계가 한층 빨라졌다. 다만, 지배력 강화를 위해 지분 확보가 숙제로 남아있다.

앞서 신유열 전무는 작년 연말 롯데케미칼에서 롯데지주 미래성장실로 자리를 옮겼고, 신성장동력인 롯데바이오로직스도 이끌면서 경영 전면에 나섰다.

지난 2월 롯데바이오로직스 사내이사로도 선임됐다. 한국에서는 처음 이사회에 진입한 것이다. 여기에 이달 첫 지분 확보까지 더해지면서 신유열 전무의 후계에 속도가 붙었다는 평가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한국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역임하면서 역량을 발휘했고, 이사 후보로 추천되면서 주총에서 이사로 선임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