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높은 집값 탓에 서울에서 타지역으로 이주하는 '탈서울' 행렬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집값 탓에 서울에서 타지역으로 이주하는 '탈서울' 행렬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여의도 63 스퀘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핌DB]

26일 부동산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4년 1∼4월 국내 인구이동 결과'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의 순유출 규모는 총 471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9% 늘어났다. 경기와 인천의 순유입 규모는 1만8908명, 1만2302명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7%, 25.0% 증가했다.

서울 거주자가 경기·인천 지역 아파트를 매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거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 경기권 아파트를 사들인 서울 거주자는 4729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7% 늘었다. 인천 아파트를 매입한 서울 거주자는 661명에서 769명으로 16.3% 증가했다.

부동산인포는 높아진 서울 집값을 감당하지 못하는 수요자들이 경기, 인천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최근 10년간 서울에서 인천으로 이동한 인구는 42만7000명으로 경기 다음으로 많았다. 이주 사유 중에서는 '주택'이 14만8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러한 배경에는 높은 집값을 감당하지 못한 실수요자들의 이탈이 지목된다. 또 서울은 물론 수도권 전역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의 교통 인프라 개선도 탈서울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인천은 계양구 등 주거환경에 비해 저평가된 곳이 많고 서울과 접근성이 높아 서울에서 이동이 늘고 있다. 특히 아이를 낳으면 1억원을 지급하는 인천형 저출생 정책도 이주 배경중 하나로 꼽힌다.

'1억 플러스 아이드림 사업'은 지난해 3월부터 타 시도 및 해외 사례 등을 수집·분석하고 여러 차례의 논의를 거쳐 제안된 여러 사업 중에서 실효성과 시민 체감도가 높은 사업위주로 발굴된 프로그램이다.

1억 플러스 아이드림은 인천에서 태어난 모든 아이들에게 태아부터 18세까지 성장기 전 단계에 걸쳐 중단 없이 1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현재 첫만남이용권, 부모급여등 지원되는 7200만원에 인천시에서 혁신적으로 발굴한 천사지원금 840만원, 아이 꿈 수당 1980만원, 임산부 교통비 50만원등 총 2800만 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이 사업 중 임산부 교통비는 지난 4월 1일부터 이미 시행하고 있으며 천사지원금은 지난 6월 10일부터 사업을 시행했다. 8세부터 지급되는 아이 꿈 수당은 현재 보건복지부 사회보장제도 협의가 진행 중으로 협의가 완료되는대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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