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지혜진 홍석희 기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전세 사기 구제 특별법' 입법 청문회에 불참한 국민의힘을 향해 "국회에서 침대 축구를 할 심산이라면 민심의 레드카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 위기 상황에서 여당이 한 달이나 국회에 무단결근한 것에 대해 뼈저리게 반성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6.26 leehs@newspim.com

그는 "시급한 민생 현안들이 상임위마다 산적해 있다. 특히 최근 신촌 대학가에서 100억대 전세사기가 또다시 발생했다"며 "꿈도 결혼도 다 포기했다는 청년들의 절규에 정치가 대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전세사기 문제를 다루기 위해 어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청문회가 국민의힘의 방해로 인해 반쪽으로 진행됐다"며 "한 달 동안 무노동 불법 파업을 하더니 이젠 민생 고통 해결의 발목을 잡으려고 국회 복귀를 선언한 건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말 이쯤 되면 구제 불능"이라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피해자들의 피눈물을 언제까지 외면할 셈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선 보상 후 구제' 방안이 담긴 전세 사기 구제 특별법 처리를 미루면 미룰수록 국민 고통만 커진다"며 "민주당은 민생 법안 통과에 속도를 내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실천하는 개혁 국회, 그래서 성과 내는 국회를 만드는 데 전폭적으로 협조할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아울러 6·25 전쟁 74주년을 맞이해 그는 "다시는 이 땅에서 전쟁의 비극이 되풀이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윤석열 정권의 행태를 보면 국민은 한숨부터 나온다. 마치 전쟁이라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무책임한 말 폭탄을 남발하며 강대강 치킨게임만 2년 내내 고집하고 있다"며 "그 결과 남북 간에 삐라와 오물 풍선이 오가고 연락 채널도 사실상 단절된 상태"라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9·19 군사합의마저 효력이 전면 중지됐다. 남북 관계의 안전핀이 완전히 뽑혔다"며 "대통령은 어제 기념사에서도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식의 강경 대응을 고장 난 레코드처럼 반복했고, 집권여당의 당권 주자들은 위험천만한 핵무장론까지 꺼내 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싸우지 않아도 되는 상황을 만드는 게 진짜 안보고 진짜 실력"이라며 "남북 모두의 공멸을 부를 치킨게임을 즉각 중단하고 안정적인 상황 관리에 힘을 쏟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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