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의 무제한 대중교통카드인 '기후동행카드'가 다양한 혜택으로 중무장해 찾아온다.

서울시는 지난 1월 국내 첫 선을 보인 '기후동행카드' 시범사업을 마치고 7월 1일 본사업을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기후동행카드는 기후위기 대응과 시민 교통비 부담 완화라는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도입됐다.

기후동행카드 이용자는 월 6만5000원(따릉이 미포함 6만2000원)으로 서울시내 지하철, 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까지 횟수 관계없이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구매와 사용이 편리하다는 장점으로 시행 70일 만에 누적판매 100만장을 기록한 데 이어 현재 누적 판매량은 약 160만장이며 평일 평균 이용자는 54만명에 달한다.

온실가스 감축 효과 [자료=서울시]

서울시가 본사업에 앞서 지난 1월 27일 첫 출시 이후 5월까지 기후동행카드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인당 월평균 약 3만원의 교통비 절감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시 심층조사(6월 17~19일)에 응답한 2만686명 중 10.03%는 승용차 대신 기후동행카드를 통해 대중교통을 이용했다고 답했다. 이를 기준으로 2~5월 4개월간 추정한 누적 온실가스 감축량은 9615톤이며 이는 가로수 약 114만 그루를 식재한 효과와 같다는 분석이다.

시는 시범사업 기간 김포골드라인 전 구간으로 사용 범위를 확대해 서울~김포 간 교통편의를 증진했으며 지난 4월부터는 충전 단말기 교체, 앱 시스템 개선, 관계기관과의 협의 등을 통해 '신용·체크카드'로 결제 수단을 다양화했다.

◆ 1~7일 단기권 출시…문화시설 최대 50% 할인

내달부터 본사업이 시작되는 가운데 따릉이 사용 유무에 따라 6만2000원‧6만5000원 2종 중에서만 선택 가능했던 기후동행카드는 7월 1일부터 단기권(1~7일)으로 그 종류가 다양해진다.

외국인 관광객과 서울 방문객을 위한 '단기권'은 ▲1일권(5000원) ▲2일권(8000원) ▲3일권(1만원) ▲5일권(1만5000원) ▲7일권(2만원) 총 5종으로 머무는 기간 또는 개인 일정에 따라 구매‧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 이용자의 61%를 차지하는 만19세~39세를 위한 '청년할인'도 더 편리해진다. 앞으로 청년들은 7000원 할인된 ▲5만5000원(따릉이 미포함) ▲5만8000원으로 바로 충전해 사용할 수 있다. 공정한 사용을 위해 6개월마다 본인인증을 해야 하고 실물카드 이용자는 사전에 티머니 카드&페이 누리집에 등록한 카드의 경우에만 할인 옵션이 선택 가능하다.

문화시설 할인 혜택도 더 풍성하게 담았다. 이미 할인 적용이 되고 있는 서울과학관 등에 더해 7월부터는 기후동행카드 소지자는 서울대공원과 서울식물원을 50% 할인된 금액으로 입장할 수 있다. 가족뮤지컬 '페인터즈'도 20% 할인금액으로 관람가능하다. 외국인관광객 등 단기권 구매자도 충전한 기간동안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 로드맵 [자료=서울시]

◆ 자율주행버스도 가능…10월부턴 한강 리버버스도 무제한

하반기도 각종 혜택과 변화가 이어진다. 오는 11월에는 체크·신용카드 결제기능이 결합된 후불 기후동행카드가 출시될 예정이다. 후불카드는 매월 결제일에 기후동행카드 이용대금이 자동 청구돼 30일마다 충전할 필요 없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카드 한 장으로 대중교통도 무제한으로 이용하고 물건도 구매할 수 있어 이용자 편의가 한층 높아진다.

민생맞춤 서울시 역점 사업인 '자율주행버스'에서도 기후동행카드 사용이 가능해진다. 7월 유료로 변경되는 청와대 노선 자율주행버스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향후 추가되는 새벽 자율주행버스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오는 10월 운행될 예정인 한강 최초 수상교통수단인 '한강 리버버스'에서도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월 3000원을 추가하면 리버버스도 무제한 탑승이 가능하다.

시는 본사업 시작과 함께 실물 기후동행카드 디자인도 바꿨다. 무제한 로고를 강조한 디자인을 서울상징 캐릭터 '해치'와 소울 프렌즈를 적용, 사용할 때마다 친근함을 줄 예정이다.

이 밖에도 '카카오맵'과 연계한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경로 검색서비스 개발을 비롯해 기후동행카드 이용실적과 연계한 '자동차 보험료 할인' 등 민간과의 녹색 협력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한편 시는 기후동행카드 사용 가능 지역도 지속 확대해 가는 중이다. 지난 3월 김포골드라인을 시작으로 현재 고양시와도 협약 체결 후 후속조치를 진행 중이며 인접 기초단체와도 밀접한 논의를 펼치고 있다. 시는 근교 도시가 동참의사를 밝힐 시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오세훈 시장은 "대중교통을 통한 기후동행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슈로,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혁신적이며 편리한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시민의 긍지로 자리잡을 것"이라면서 "기후동행카드 시범기간 동안 기후와 교통복지 두 가지 목적을 성공적으로 달성하며 효과성이 확인됐으며 앞으로도 시민이 대중교통의 편리함을 체감하며 스스로 승용차 이용을 줄여나가는 선진적이고 자발적인 진짜 기후동행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