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6월 4~5일) 참석을 위해 방한 중인 아프리카 48개국 정상 및 대표 60여명과 국내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공식 환영 만찬을 가졌다.

윤 대통령 부부는 만찬에 앞서 아프리카 정상 부부들을 영접하고, 환담과 기념 촬영을 진행했다. 이후 윤 대통령 부부는 만찬 참석자들의 박수 속에 만찬장에 함께 입장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공식 방한한 아비 아머드 알리 에티오피아연방민주공화국 총리와 소인수 환담에서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2024.06.03 photo@newspim.com

윤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은 국가 발전의 청사진을 제시한 지도자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한 기업인, '잘살아 보자'는 희망으로 밤낮없이 뛰었던 국민들의 노력이 삼위일체가 되어 이루어 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가장 가난하고 어려운 시절을 겪었고 가장 극적으로 경제발전과 번영의 길을 개척해 온 대한민국은 아프리카의 진실된 친구로서 함께 미래로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다"며 정상회의의 의미를 밝혔다.

또한 "아프리카 반투족의 우분투(ubuntu), 동부 스와힐리어의 하람베(harambe), 서부 우오로프(Wolof)족의 니트 니타이 가라밤(Nit nitai garabam)처럼 연대와 협력을 소중히 여기는 아프리카의 정신은 한국의 두레, 품앗이 정신과 맞닿아 있다"며 한국이 아프리카와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우분투(ubuntu)는 아프리카 남부 반투족의 말로 '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고,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는 뜻이다. 하람베(harambe)는 아프리카 동부 스와힐리어로 '함께 일한다'는 의미이며, 니트 니타이 가라밤(Nit nitai garabam)은 아프리카 서부 우오로프(Wolof)족의 말로 '서로가 서로를 치유한다'는 뜻이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아프리카가 동반 성장과 연대의 큰 걸음을 함께 내딛게 된 것을 더없이 기쁘게 생각한다"며 "함께 만들어 나갈 미래를 위하여!"라는 말로 건배를 제의했다.

이날 만찬에는 현대와 전통, 한국과 아프리카가 함께하는 문화공연도 진행됐다. K-Pop 댄스, 미디어 아트와 결합한 오고무와 태권도,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의 전통 가곡 외에 춤과 노래를 결합한 쇼콰이어 등의 공연은 참석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남사당패의 풍물과 아프리카의 타악과 댄스가 어우러진 콜라보 공연은 무대의 마지막을 장식하며 한국과 아프리카가 동행한다는 연대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만찬에는 김, 고추장, 카사바, 쿠스쿠스 등 한국과 아프리카 고유의 재료를 사용해 사막과 초원, 강과 고원 등 거대한 아프리카 대륙의 특징을 표현한 요리가 제공됐다.

또한 만찬장 대형 미디어월에는 <왕의 행차, 백성과 함께하다>, <조선 왕실 행차 풍경> 등 조선시대 정조의 여정을 그린 기록화를 3D로 생동감 있게 구현한 영상들이 상영돼 한국의 전통문화를 아프리카 각국 정상들에게 소개했다.

만찬에는 기획재정부, 과학기술부, 외교부, 행정안전부, 국가보훈부,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산림청, 관세청 등 13개 부처 장관과 청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황우여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정점식 정책위의장, 성일종 사무총장 등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등이, 경제계에서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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