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머스트잇 화면갈무리)

 

머스트잇이 직원 수를 절반 가까이 줄이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는 지난해 사옥 매각 등 여러 수익 개선 노력이 실패로 돌아간 후 불가피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머스트잇은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자를 모집하며, 퇴직자에게는 한 달치의 위로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명품 시장을 선도하던 명품 전문 플랫폼 머스트잇은 최근 누적된 적자로 인해 희망퇴직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머스트잇은 지난해 7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손실 폭이 53.22% 줄었으나, 지난 2021년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머스트잇은 지난 2011년 창립 이후부터 2021년까지 흑자를 기록해왔고 트렌비와 발란과 함께 국내 명품 플랫폼 빅3로 불렸다.

그러나, 엔데믹에 따른 해외여행 증가와 고물가·경기침체 장기화 등이 맞물리면서 명품 소비가 주춤해졌다. 또 업계 내 경쟁 심화로 인해 현재 명품 플랫폼시장은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트렌비와 발란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트렌비는 지난해 32억 원, 발란은 9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대형 종합 플랫폼들도 명품 사업 강화에 나서면서 명품 전문 플랫폼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 

 

쿠팡이 파페치를 인수하고 명품시장진출을 본격화하면서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 등이 명품 사업을 강화하면서 명품 전문 플랫폼들의 차별화가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생활물가 상승과 수요 침체로 인해 명품 플랫폼들이 수익 악화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머스트잇은 지난해 약 300억 원에 매입한 압구정 사옥을 매입 2년만에 매각했으나, 손실폭을 메우는 데 충분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희망퇴직으로 인해 머스트잇은 전체 직원의 절반 이상이 퇴직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