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국제결혼중개업체를 통해 결혼하는 부부의 학력과 소득 수준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결혼자 절반 이상이 대졸 이상이며 월평균 소득은 300만원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한국사회학회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최근 3년 결혼중개업 이용자와 2022년 말 기준 등록된 결혼중개업체 대상으로 결혼중개업 실태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자료=여성가족부 제공2024.05.23 kboyu@newspim.com

결혼중개업 실태조사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지난 3년간 국제·국내결혼중개업(1156개)과 국제결혼중개업 이용자(1246명), 외국인 배우자(439명) 등이 대상이 됐다. 국내결혼중개업 이용자 조사는 미승인통계이므로 공표되지 않는다.

결혼중개업소를 통해 국제결혼한 부부가 맞선부터 결혼식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9.3일이었다. 처음 만난 지 10일도 안 돼 부부가 되는 것이다. 3일 안에 결혼식을 올리는 비율은 25.1%에 달했다. 심지어 맞선 직후 다음 날 결혼식을 올리는 이들도 있었다.

현지 맞선 방식에 대한 응답에는 '충분한 시간 한 명과 일대일 만남을 진행했다'는 응답이 56.6%였다. 이어 ▲짧은 시간 동안 여러 명과 일 대 일 만남(31.4%) ▲일 대 다수 만남(10.8%)▲다수 대 다수 만남(1.3%) 순이었다.

한국인 배우자는 86.5%가 40세 이상이었다. 특히 50세 이상은 2017∼2019년에는 20.6%였으나 이번 조사에선 30.8%까지 증가했다. 반면 외국인 배우자는 19∼24세가 37.3%, 25∼29세 23.3% 등 대부분 20대였다.

여가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졸 이상' 학력을 지닌 국제결혼중개업 이용자가 조사 시행 이후 처음으로 과반을 넘어섰다. 대졸 이상인 이용자는 ▲2014년 29.8% ▲2017년 39.1% ▲2020년 43.8% ▲2023년 50.6%로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결혼중개업 이용자 나이는 40대 이상이 86.5%로 가장 많았다. 외국인 배우자는 20대가 60.6%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이지만 지난 2017년 조사 이후로 감소하고 있다. 반면 30대 이상이 39.4%로 증가 추세다. 

이용자 월평균 소득은 300만원 이상이 63.9%로 2014년(26.2%) 조사 이후 지속해서 증가세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소득 구간은 직전 조사 때 200만원대였으나 이번에는 400만원 이상으로 높아졌다.

외국인 배우자국적은 베트남이 8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캄보디아 11.9%, 우즈베키스탄 3.1%, 태국 2.9%, 중국 0.6% 순이었다. 이들 중 91.9%는 결혼생활을 지속하고 있었으나 3.7%는 이혼, 2.8%는 가출, 1.5%는 별거하며 이혼절차를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한국인 국제결혼 중개수수료는 평균 1462만6000원이었다. 직전 조사에 비해 중개수수료는 91만원, 부대비용은 190만원씩 증가했다. 이는 물가 상승 영향과 코로나19로 인한 맞선 여행 체류기간이 길어진 것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료=여성가족부 제공 2024.05.23 kboyu@newspim.com

이와 함께 최근 3년 동안 결혼중개업법 위반으로 행정처분을 받은 총 건수는 총 50건이었다. 신상정보 제공 위반(법 제10조의2) 등이 행정처분의 주요 사유였다.

이에  여가부는 이용자가 국제결혼 중개 과정에서 인권침해나 이용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 중이다. 아울러 업체 공시사항에 구체적인 소재정보와 신고·등록일, 영업·폐업·휴업 여부와 과태료 처분 일자 및 내용 등도 추가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결혼 중개 문화가 전반적으로 개선됐으나 불법 중개행위에 따른 일부 피해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면서" 온라인 상 거짓·과장 광고 등 불법 행위 모니터링과 게시물 삭제 등을 위해 경찰청,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관계기관 간 협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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