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수도권 지역 국민평형(전용면적 84㎡)이 10억원을 넘어서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미분양 단지로 쏠리고 있다.

분양당시 10억원 이하였지만 입지가 아쉽거나 시세보다 비싸다는 판단에 청약을 넣지 않았지만 지금은 가격 경쟁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분양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미계약분이 남았던 단지들의 물량이 빠르게 소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도권 지역 국민평형(전용면적 84㎡)이 10억원을 넘어서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미분양 단지로 쏠리고 있다.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핌DB]

◆ 수원·성남 등 서울 외곽 지역 국평 10억원 ↑

수원, 성남 등 서울 외곽으로 국민평형(전용면적 84㎡) 기준 10억원이 넘어서는 단지들이 속출하고 있다. 가파른 분양가 상승세에 청약 대기수요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올해 첫 국민평형 10억원 단지는 지난 1월 광명뉴타운에서 나왔다. 광명5R구역 재개발 단지인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뷰'로 전용 84㎡ 기준 최고 12억3500만원에 분양됐고 가장 저렴한 타입도 10억6500만원에 달했다.

2월 수원 영통구에서는 '영통자이센트럴파크' 전용 84㎡ 타입이 최고 10억4030만원에 분양됐고 4월 성남 복정1지구 '엘리프남위례역에듀포레' 전용 84㎡도 최고 10억9720만원에 나왔다.

수도권에 국민평형 10억원 분양 사례는 이후로도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준강남' 과천을 제외하더라도 서울과 인접한 경기 성남, 부천, 고양, 안양, 구리, 하남, 광명, 남양주와 수원에서는 웬만한 분양물량이 모두 1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도권 전용 84㎡ 평균 분양가는 8억1219만원에 달했다. 2022년 기록한 6억 890만원 대비 33.4% 올랐다.

이같은 가파른 분양가 상승세로 시장에는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다. 수도권에 10억원 이상으로 분양한 전용 84㎡ 아파트의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 기준 94대 1에 달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60대 1을 기록했으며 2분기 47대 1을 보이며 감소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공사비 상승 기조가 여전하고 분양가 통제도 대부분 풀려 있어 향후 분양단지의 분양가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대로면 얼마 지나지 않아 수도권 상급지에서 10억원 이하 국평 아파트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남은 알짜 분양권 잡기 나선 수요자들 

이처럼 가파른 분양가 상승세에 수도권 분양시장에는 '줍줍'이 인기를 얻고 있다. 분양 당시 미계약으로 남았던 단지들도 무순위 청약에서 치열한 경쟁을 보이고 있고 분양가 상승 여파로 과거 분양단지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서울 구로구에 분양한 '호반써밋 개봉'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단지는 지난 1월 말 진행한 임의공급에서 경쟁률 6대1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지난해 9월 최초 분양 당시에는 국평을 최고 9억9350만원으로 분양해 다수 미계약분이 남았지만 분양가 상승세가 계속되자 10억원 이하로 책정됐다는 점이 재평가를 받았다.

특히 인천의 10억 클럽 송도에 신규 분양한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 전용 84㎡는 8억원대의 합리적인 분양가로 최근 다시 재평가되는 대표적인 단지다.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 분양 관계자는 "선착순 분양 이후 문의가 계속 늘고 있는 가운데 국평 기준 8억원대로 책정된 분양가에 특히 관심이 높다"며 "수요자의 초기자금부담을 줄여주는 계약금 10% 1·2차 분납제와 전 타입 발코니 무상확장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계약률이 빠르게 오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5월 경기 용인에서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와 7월 의정부 나리벡시티에 분양을 예정하고 있는 롯데건설의 '롯데캐슬', 하반기 현대엔지니어링의 광주 곤지암역 인근 '힐스테이트' 등이 합리적인 가격대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min7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