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선거 캠프가 당선 시 '통일된 제국(Unified Reich)'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논란을 빚고 있다. '통일된 제국'은 통상 아돌프 히틀러의 나치 제3제국을 가리키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21일(현지시간) NBC 뉴스 등 주요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의 트럼프 전 대통령 계정에는 전날 30초짜리 동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은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미국의 다음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으로 시작된다. 영상에는 "국경이 닫혔다. 1500만 명의 불법 외국인이 추방됐다", "경제가 호황이다"라는 가상의 신문 헤드라인과 그 밑에 "통일된 제국이 만들어져 산업의 상당히 강해졌다"는 문구가 나타났다.

'Reich'는 독일어로 '제국'을 의미하는데 통상 1930년대 나치 독일의 히틀러 제3제국을 가리킨다. 해당 영상은 논란을 빚으면서 이날 오전 삭제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5.22 mj72284@newspim.com

오는 11월 5일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붙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캠프는 즉각 해당 영상 게시를 비난했다. 바이든 재선 캠프의 제임스 싱어 대변인은 전날 밤 성명을 내고 "도널드 트럼프는 장난을 치는 게 아니다. 그는 그가 권력을 잡으면 무엇을 할 것인지 정확히 미국에 이야기하고 있다"며 "통일된 제국에서 독재자로서 통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캠프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당 동영상을 알지 못하며 캠프 직원이 게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캐롤라인 리빗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이것은 캠페인 영상이 아니며 이것은 임의의 온라인 계정에 의해 만들어졌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원에 있을 때 해당 문구를 보지 못한 직원에 의해 재게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진짜 극단주의자는 이스라엘과 유대인에게서 등을 돌리고 극단적인 반유대주의자와 그의 당의 일한 오마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와 같은 테러리스트 동조자들에게 굽신거리는 조 바이든"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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