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경찰이 서울 강남 도로에서 사고를 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에 대한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사고 직후 매니저가 경찰서에 허위 자수를 한 것을 발단으로 김호중의 사고 당일 행적에 관한 각종 의혹이 불거지는 중이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특정범죄 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도주치상), 도로교통법 위반(사고 후 미조치) 혐의 등을 받는 김호중과 소속사 대표의 주거지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중이다.

[서울 = 뉴스핌] 2집 앨범 발표를 앞둔 김호중. [사진 =생각엔터테인먼트] 2024.03.08 oks34@newspim.com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의 한 도로에서 택시와 충돌한 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사고 직후 매니저의 허위 자수를 통해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의혹과, 운전 기록이 저장된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가 사라진 의혹도 받는 중이다.

김호중의 매니저는 사고가 발생한 지 2시간이 지난 지난 10일 오전 1시59분 경찰서를 찾아 자신이 사고를 낸 운전자라며 진술했다.

김호중은 뺑소니 사고를 내고 경기도의 한 호텔에서 머물다 17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에 출석해 자신이 운전한 사실을 털어놨다.

경찰은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가 사라진 사실을 확인해 지난 14일 김호중을 불러 8시간 동안 메모리카드의 행방과 사건 당일 행적에 대한 조사를 집중적으로 진행했다. 조사를 마친 경찰은 같은 날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이 김호중이 매니저에게 "대신 경찰에 출석해달라"는 허위 자수를 부탁한 녹취 등을 확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범인도피교사, 증거인멸교사 역시 조만간 혐의점으로 공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소속사 대표 이씨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김호중이 사고 전 유흥주점을 방문했지만 음주는 하지 않았으며 매니저에게 자수를 지시한 것 역시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이씨가 사건 은폐를 시도했다고 인정하면서, 이씨를 비롯해 사건에 개입한 김호중의 매니저 역시 관련 혐의로 입건 될 것이라는 관측 역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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