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0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라인야후와 관련, 국내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에 대한 차별적 조치 및 부당한 요구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네이버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우리 정부와 네이버가 엇박자를 내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1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메신저앱 '라인' 운영사 라인야후를 놓고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지분 협상 및 일본 정부의 라인야후에 대한 자본 관계 재검토 요구와 관련한 현안 브리핑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강도현 차관 “우리 기업의 부당한 대우…정부, 단호한 의지 재확인”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이날 오후 서울 정부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네이버를 포함한 국내 기업이 해외 사업 및 투자 과정에서 어떠한 부당한 대우도 받지 않도록 보호하겠다는 정부의 단호한 의지를 재확인한다"고 전했다.

이번 발언은 일본의 라인야후가 지난 8일 네이버에 대해 모회사의 공동 대주주 자리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한 것에 대한 작심 발언이다.

강 차관은 "일본 정부가 행정 지도를 통해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보안 강화 이상의 요구가 포함되어 있는지 여부를 면밀히 검토했다"면서 "일본 측의 지분 매각 압박 인식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네이버가 자체 기술력과 노하우를 라인야후에 접목하는 등 중장기적 비즈니스 전략에 따라 신중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정부는 회사의 입장을 존중해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강 차관은 네이버클라우드 침해 사고 신고 접수 직후부터 네이버와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며 정보보안 강화 조치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기업들이 해외에서 겪는 어떠한 차별적 조치나 부당한 처우에도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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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日 정부 압박에 따른 지분 매각 협상 공식화

네이버가 소프트뱅크 및 라인야후와의 지분 매각 협상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네이버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회사의 장기적 성장 전망과 주주 가치 증대를 위해 자원 배분 및 투자 전략에 대한 깊은 성찰을 지속하고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이 문제에 있어서도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모든 옵션을 검토하며 소프트뱅크와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언급했다.

네이버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상세한 정보 공개가 어려운 점에 대한 이해를 요청하면서, 추후 확정된 사항을 바탕으로 추가 설명할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은 네이버가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라인야후를 관리하는 중간 지주회사 A홀딩스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절반씩 출자하고 있는 구조다.

네이버는 "보안 침해 사건 이후 변함없는 신뢰를 보내준 주주, 사용자, 그리고 정부 기관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사건을 글로벌 시장에서의 도약 기회로 삼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보안 침해 사건으로 인한 불편과 걱정을 끼친 점에 대해 사용자들에게 사과드리며, 라인야후와 소프트뱅크와 함께 안전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달했다.

마지막으로 "항상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주주들의 이익과 함께 라인야후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기업 가치 제고를 우선 순위로 삼아 핵심적 결정들을 내려나갈 것"임을 명확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