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합뉴스)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중국 우시법인 지분 절반 가량을 매각하고, 중국 내 파운드리를 확대할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중국 국영기업 우시산업발전집단(WIDG)에 파운드리 사업 지분 49.9%를 약 4740억 원에 넘길 예정이다.

10월말까지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보유한 SK파운드리 우시법인 21.3%를 WIDG에 약 2020억 원에 매각하고, WIDG가 SK파운드리 우시법인의 약 2720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28.6%를 추가 확보할 전망이다.

이 과정이 마무리되면 SK하이닉스시스템IC와 WIDG는 SK파운드리 우시법인 지분을 각각 50.1%, 49.9% 보유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우시 이설 완료와 지분 매각으로 합작법인 운영이 본격화할 것이며,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중국에서 파운드리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국내에선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이원화 체제를 갖출 것으로 내다봤다.

자국 기업 위주로 반도체 거래가 이뤄지는 중국 시장 특성상 SK하이닉스가 WIDG와 제휴하면 지정학적 영향을 덜 받으며 중국 고객사 맞춤 전략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사실상 중국기업으로 봐야 한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회사 측은 중국 팹리스 고객 확보 차원에서 당초 중국 진출 시 WIDG와 맺은 합작법인 설립 계약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우시에서 28나노미터 이상 레거시 반도체를 생산 중이다. 그러나 이 회사의 매출은 2021년 6999억 원에서 2022년 1743억 원, 지난해 312억 원 등으로 감소 추세다.

회사 측은 "현지 운영 방식 및 생산능력을 공개하지 않는다"며 "합작법인 운영을 통해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