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지난 3월 전산업 생산과 설비투자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소비가 반등했지만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향후 경기 전망 역시 부정적으로 평가되면서 정부의 상반기 경기 대응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지적된다.

◆ 생산 2.1%·설비투자 6.6% 줄어…소비만 1.6% 증가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은 광공업, 건설업, 서비스업, 공공행정 모두 생산이 줄어 전월대비 2.1% 감소했다.

광공업생산을 보면, 음료(1.4%)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금속가공(10.6%↓), 전자부품(7.8%↓) 등에서 생산이 줄어 전월대비 3.2% 감소세를 보였다.

2024년 3월 산업활동동향 [자료=통계청] 2024.04.30 biggerthanseoul@newspim.com

서비스업생산의 경우, 운수‧창고(1.4%) 등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도소매(3.5%↓), 숙박‧음식점(4.4%↓) 등에서 생산이 감소해 전월대비 0.8% 줄었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7.8%↓) 및 자동차 등 운송장비(2.9%↓)에서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대비 6.6%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건축(9.5%↓) 및 토목(6.0%↓)에서 공사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대비 8.7% 줄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토목(0.6%)에서 늘었지만 건축(3.1%↓)에서 줄어 2.1% 감소했다.

이와 달리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2.7%↓)에서 판매가 줄었지만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4%), 승용차 등 내구재(3.0%)에서 판매가 늘어 전월대비 1.6%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동행종합지수는 건설기성액, 서비스업생산지수가 증가한 반면 내수출하지수, 광공업생산지수 등이 감소해 전월대비 0.1% 하락했다. 선행종합지수는 건설수주액, 기계류내수출하지수 등이 감소했으나 코스피, 수출입물가비율 등이 증가하여 전월대비 0.1% 증가했다.

물가 낮추기 급급한 상태에서 경기 전망 '불안'

전월과 비교해 소비판매는 그동안 위축된 상태에서 다소 살아나는 조짐을 보였다. 다만 소폭 상승세에 그쳤다.

이를 두고 경제전문가들은 또다시 치솟는 물가에 대비해 정부가 가까스로 재정 등을 투입해 물가 낮추기에 힘을 쏟았기 때문으로 평가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4(2020=100)로 전년동월과 비교해 3.1% 상승했다. 지난해 하반기 3%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들어 지난 1월 2.8%로 2%대에 진입한 바 있다. 다만 2월(3.1%), 3월(3.1%) 각각 3%대로 재진입하며 두 달 연속 3%대 물가 수준을 이어갔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2022년 4월(13.2%) 이후로 35개월 만에 최고 상승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불확실성에 따른 국제유가의 변동폭이 클 뿐더러 국내 석유류 가격 역시 전년 동월 대비 1.2% 올랐다. 

정부는 비축 농축산물을 시장에 유통하면서 가격 낮추기에 힘을 쏟았다. 그 결과 다소 소비마저 냉각되는 것을 막았다는 평가도 있다.

다만 문제는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이 불안하다는 데 있다.

이날 발표된 산업활동동향에서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3p 하락했다. 현재 경기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지 않다는 얘기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2p 하락했다. 경기 전망에 대한 기대 역시 낙관적이지 않다는 것.

한 경제전문가는 "국가 부채도 치솟고, 세수도 부족하고 경기에 대한 전망도 좋지 않은 만큼 경기 전반에 활력을 줄 수 있을 지 기대치가 낮은 것은 사실"이라며 "예전 같으면 특단의 대책 등을 내놓겠지만 현 상황에서는 국회에서의 정치적인 동력도 잃은 만큼 정부와 여당이 헤쳐나갈 방법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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