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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탁=김효진 기자] 1분기에는 모든 공모지표가 크게 약진했다. 대표적으로 기관 수요예측도 시장의 흥분도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평균 경쟁률은 전분기 대비 2배 수준으로 수직상승 했으며 참여기관 수도 평균 2000곳에 육박했다. 특히 종목별 경쟁률에서 큰 편차가 없었고 모든 종목이 공모가를 밴드 상단을 초과해 확정했다는 점에서 섹터를 막론하고 공모주 시장 자체가 달아오르는 현상이 지속됐다.

수요예측 참여기관 납입능력 확인 조치 이후 지난 4분기 상장기업 32곳 중 수요예측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어선 것은 2곳에 그쳤으나 올해 1분기에는 4곳이 1000대 1을 초과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케이웨더로 1300대 1을 넘겼다.

주관사 인수성적에서는 NH투자증권의 선전이 도드라졌다. NH투자증권은 1분기에 총 5권의 딜을 주관해 선두를 달렸다.

29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1분기에는 우진엔텍, HB인베스트먼트, 현대힘스, 포스뱅크가, 이닉스, 스튜디오삼익, 케이웨더, 코셈, 이에이트, 에이피알, 케이엔알시스템, 오상헬스케어, 삼현, 엔젤로보틱스가 증시에 신규입성했다.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14곳이다.

이들 기업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평균 918대 1을 기록했다. 케이웨더가 1363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코셈(1268대 1), 우진엔텍(1263대 1), 엔젤로보틱스(1157대 1) 총 4곳이 경쟁률 1000대 1을 넘겼다. 320억원을 공모한 엔젤로보틱스를 제외하면 모두 공모규모가 작았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1분기 경쟁률은 지난 4분기 대비 크게 약진한 기록이다. 지난해 1분기와 2분기를 거쳐 3분기까지 각각 평균 1000대 1을 돌파했던 수요예측 경쟁률이 지난 4분기에는 평균 600대 1을 하회했다. 주금 납입능력 확인 조치이후 전반적으로 경쟁률이 하락한데다 공모규모가 큰 기업들이 4분기에 한꺼번에 몰린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난 4분기 상장기업들의 수익률이 연말에 크게 높아지면서 올해 1분기에는 수요예측이 크게 호황을 띈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올해 1분기 수요예측 경쟁률은 종목별로 차이가 크지 않았다는 특징이 있었다. 최하 경쟁률이 631대 1을 기록한 이에이트였을 정도로 경쟁률이 전반적으로 높았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신규 상장기업 중 유투바이오가 1278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평균을 견인한 반면 큐로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에코아이, 동인기연 등은 경쟁률이 두 자릿수에 머물렀을 정도로 온도차가 있었다. 전년 동기인 지난해 1분기에도 편차가 크기는 마찬가지였다. 1723대 1을 기록한 나노팀을 필두로 10곳이 경쟁률 1000대 1을 넘기며 선전한 반면 티이엠씨, 오브젠, 삼기이브이, 지아이이노베이션 등은 경쟁률이 두 자릿수에 그쳤다.

올해 1분기에는 높은 수익률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기관들도 너나없이 물량확보에 뛰어든 모습이었다. 상장기업 14곳의 평균 참여기관 수는 1,997곳까지 치솟았다. 삼현의 수요예측에 가장 많은 2168곳의 기관이 참여했으며, 이를 포함해 절반이 넘는 딜에 2000곳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NH투자증권은 HB인베스트먼트, 케이웨더, 케이엔알시스템, 오상헬스케어, 엔젤로보틱스 등 5건의 딜을 주관해 분기 957억원가량의 인수성적을 냈다. 2위는 에이피알의 대표주관사를 맡은 신한투자증권으로 758억원의 딜을 주관했다. 이어 현대힘스의 상장 주선을 맡은 미래에셋증권과 삼현의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600억원대의 딜을 주관해 2위를 바짝 쫓았다.

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무려 32곳이 증시에 신규 입성했다. 한싹, 두산로보틱스, 레뷰코퍼레이션, 아이엠티, 퓨릿, 신성에스티, 에스엘에스바이오, 워트, 퀄리타스반도체, 유투바이오, 유진테크놀로지, 쏘닉스, 비아이매트릭스, 컨텍, 큐로셀, 메가터치, 에이직랜드, 에스와이스틸텍, 캡스톤파트너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스톰테크, 에코아이, 동인기연, 그린리소스, 한선엔지니어링, 에이에스텍, 에이텀, 와이바이오로직스, 케이엔에스, LS머트리얼즈, 블루엠텍, DS단석 등이다.

분기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573대 1에 그쳤다. 32곳 중 유투바이오(1277대 1)와 에스와이스틸텍(1114대 1)만이 경쟁률 1000대 1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수요예측 평균 기관 참여 수는 1596곳이었으며 퀄리타스반도체(2039곳)와 LS머트리얼즈(2025곳)의 딜에는 2000곳 이상이 참여했다.

전년동기인 지난해 1분기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16곳이 신규상장에 성공했다. 한주라이트메탈, 티이엠씨, 미래반도체, 오브젠, 삼기이브이, 스튜디오미르, 꿈비, 샌즈랩, 제이오, 이노진, 바이오인프라, 나노팀, 자람테크놀로지, 금양그린파워, 엘비인베스트먼트,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코스닥에 입성했다.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1078대 1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나노팀, 미래반도체, 자람테크놀로지, 스튜디오미르, 금양그린파워, 이노진, 바이오인프라, 미래반도체, 꿈비가 경쟁률 1000대 1을 넘기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다만 수요예측 참여기관은 평균 1339곳에 불과했다. 2000곳을 넘긴 딜은 없었으며, 나노팀(1830곳)의 수요예측에 가장 많은 기관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