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여름철 최대 성수기를 맞은 비빔면 시장에서 부동의 1위인 팔도와 추격자 농심이 격전을 벌이고 있다. 농심 배홍동비빔면은 지난달까지 일부 대형마트에서 팔도비빔면을 앞지르는 흐름을 보였지만 이달 들어 근소한 차이로 팔도에 1위를 넘겨줬다. 비빔면 1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오뚜기와 하림도 시장 3위를 놓고 각개전투에 나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5월 일부 대형마트에서 비빔면 매출 기준 1위를 기록했던 농심의 배홍동비빔면이 이달 들어 2위로 내려왔다. 기존 1위였던 팔도의 팔도비빔면이 근소한 차이로 1위를 탈환한 것이다.

지난 4월부터 이달 19일까지 대형마트 A사의 비빔면 카테고리 내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팔도(팔도비빔면) 38%, 농심(배홍동비빔면) 37%로 나타났다. 시장 1·2위인 팔도와 농심이 단 1%P 차이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뒤이어 오뚜기(진비빔면)는 17%, 하림(더미식비빔면)은 9%를 차지했다.

앞서 해당 대형마트에서는 4~5월 비빔면 매출에서 농심이 부동의 1위였던 팔도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런데 이달 19일까지 매출을 합산한 결과 다시 팔도가 농심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왼쪽부터 팔도의 팔도비빔면과 농심의 배홍동비빔면. [사진=각사]

같은 기간(4월 1일~6월 19일) 대형마트 B사에서 분석한 비빔면 매출 순위은 팔도, 농심, 오뚜기, 하림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팔도 비중이 전체 50%를 차지하며 굳건한 1위를 나타냈다. 이 기간 대형마트 C사에서도 비빔면 배출 순위가 동일하게 팔도, 농심, 오뚜기, 하림 순으로 확인됐다.   

팔도 관계자는 "마트 등에서 특정 제품의 판매량이 일시적으로 오르내린 것은 프로모션의 영향이 크다"며 "내부 파악된 팔도비빔면의 올해 점유율(M/S)은 지난해와 비교해 견조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농심 관계자는 "비빔면 시장에서 팔도의 위상이 높은 상황에서 배홍동이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올라섰다는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했다.

비빔면 시장 3위를 놓고 오뚜기와 하림의 경쟁도 주목할 만하다. 관련해 삼양식품은 올해 비빔면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오뚜기의 진비빔면 오뚜기는 배우 이제훈을 모델로 내세워 '초시원, 초매콤, 초넉넉으로 120% 만족' 컨셉의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비빔면 제품 안에 이제훈 포토카드를 담아 판매하는 등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지난 4월에는 '진비빔면 용기면'을 선보였다.

하림도 '더미식' 모델인 배우 이정재를 활용해 새로운 '더미식 비빔면' 광고를 온에어했다. 여기에 최근 '용가리 불 비빔면'을 출시하는 등 비빔면 라인업을 넓히는 모습이다.

국내 라면 시장은 사실상 포화단계로 수년째 성장이 정체된 상황이다. 그러나 비빔면 시장은 유일하게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빔면 시장은 약 1800억원 규모로 2015년(757억원)보다 1000억원가량 신장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체 라면 시장에서 판매량 10위권 제품 순위가 변동되는 일은 거의 없다"며 "비빔면의 경우 2~3위 순위가 계속 바뀌어 오는 등 변화가 활발하기 때문에 후발주자에도 충분히 승산있는 시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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