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국내 5대 은행에서 연말과 연초를 기점으로 약 2300명의 직원이 희망퇴직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450명 가량 증가한 수치로, 은행권의 구조조정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26일 은행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NH농협은행에서만 1579명의 직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세부적으로는 국민은행 647명, 신한은행 541명, 농협은행 391명이 퇴직을 결정했다. 특히 신한은행의 경우 전년 대비 307명이 증가해 눈에 띄는 변화를 보였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각각 316명과 약 420명의 직원이 31일자로 퇴직할 예정이다.

이를 합산하면 5대 은행에서 총 2315명이 희망퇴직을 통해 회사를 떠나게 된다. 이는 전년도 1869명에 비해 23.9% 증가한 수치다.

퇴직금 규모도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의 은행들이 근속기간에 따라 최대 31개월치의 임금을 특별 퇴직위로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여기에 기본퇴직금까지 더해지면 평균 4~5억원, 최대 10억원에 달하는 퇴직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할 만한 점은 희망퇴직 대상 연령대가 40대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희망퇴직 대상 연령대를 낮춰달라는 요구가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앞으로 시중은행의 희망퇴직 조건이 더 좋아지기 어려울 거라는 인식도 있다"고 덧붙였다.

신한은행의 경우, 이번 희망퇴직에서 소매금융 서비스 직원 중 근속 7.5년 이상, 1986년생 이전 출생자까지 포함시켰다. 이는 은행권이 직면한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런 대규모 희망퇴직은 은행권의 디지털 전환과 비대면 서비스 확대 등 금융 산업의 구조적 변화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은행들의 인력 운용 전략과 이에 따른 금융 서비스의 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