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사진=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중동 원유 시장에서 긴축 조짐을 보이자 공식 가격을 인상하면서 유가는 거의 3개월 만에 최고치에 근접했다. 

 

브렌트유는 10월 14일 최고치를 기록한 후 6일(현지시간) 배럴당 76달러에 육박하는 가격에 거래됐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는 약 74달러를 기록했다. 

 

사우디는 다음 달 아시아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주력 아랍산 라이트 원유 가격을 배럴당 60센트 인상했다. 이는 지난해 말 이란과 러시아의 공급 부족으로 오만과 두바이유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또한, 선물시장의 다른 인근 지표들도 최근 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ING 그룹의 상품 전략 책임자 워렌 패터슨은 "석유는 중동 실물 시장에 의해 주도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란과 러시아에서의 유입량 감소로 인해 아시아 구매자들이 대안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가 상승세. (사진=연합뉴스)

 

유가는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 복귀로 인한 미국의 비축량 감소와 시장 불확실성 등 강세 요인에 힘입어 10월 중순부터 거래되던 좁은 범위에서 벗어나 상승했다. 

 

마르틴 래츠를 포함한 모건스탠리 분석가들은 "브렌트유는 약 70달러 정도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모건스탠리는 OPEC과 그룹 외부 생산자들의 공급 증가가 수요 증가를 초과하면서 올해 하루 약 70만 배럴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낙관론은 과잉 공급에 대한 우려, 유휴 OPEC+ 생산의 부활 가능성, 그리고 주요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 부진으로 인해 약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