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10개월간의 협상 끝에 도출한 2023·2024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이 노조 투표에서 부결됐다.

전삼노는 2023·2024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과반 이상이 반대표를 던져 최종 부결됐다고 21일 밝혔다.

조합원 3만436명 중 2만2836명(75.03%)이 참여했으며, 찬성 9444표(41.36%)보다 반대가 1만3392표(58.64%)로 더 많았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4일 장기간 협상을 통해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주요 합의 내용에는 연간 8시간의 조합 총회 유급활동 보장과 전 직원 대상 자사제품 구매용 '삼성 패밀리넷' 포인트 200만점 지급이 포함됐다. 이는 전체 직원 12만5000명 기준 약 2500억원 규모다.

또한 평균 임금인상률 5.1%(기본인상률 3.0%, 성과인상률 2.1%)와 장기근속 휴가 확대 등 올해 3월 발표한 기존 안도 유지하기로 했다.

2023년과 2024년 임금교섭을 병합해 협상을 시작한 올해 1월16일 이후로 약 10개월 만에 도출한 합의안이었다.

협상 과정에서 전삼노는 지난 7월 8일 사상 첫 총파업을 단행했고, 이후 3일간의 집중교섭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8월 대표교섭권을 상실했던 전삼노는 10월 초 이를 재확보한 뒤 17일 본교섭을 재개해 이번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으나, 조합원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부결로 인해 2023~2025년 3개년 임금협약을 내년에 한꺼번에 진행해야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삼노는 이날 오후 6시 대의원 간담회를 열어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