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쏘면서 빠르게 고조되는 확전 우려로 비트코인 가격이 6만 1000달러 선으로 주저앉았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 시간으로 2일 오전 9시 48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3.75% 밀린 6만 1038.7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5.89% 떨어진 2459.2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란의 군사 훈련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비트코인은 간밤 이스라엘을 향해 이란이 미사일을 쏘면서 지난달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빅컷(50bp 금리 인하) 결정 이후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이란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수장 사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에 200여 발의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스라엘은 즉각 보복을 다짐했다.

중동 확전 불안감이 빠르게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후퇴했고, 뉴욕증시 3대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미국 시간 초반 6만 4000달러선에 머물던 비트코인 가격도 이란이 미사일 발사를 준비 중이란 보도에 6만 2500달러로 후퇴한 뒤, 실제 발사 소식이 들리자 낙폭을 6만 1000달러까지 키웠다. 이후 아시아 거래에서도 하락 분위기는 이어지고 있다.

다만 코인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이슈가 단기 리스크에 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위스블록 애널리스트들은 전쟁 뉴스가 자산 가격에 지속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드물다면서 "(비트코인에)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타이어 캐피탈 최고투자책임자 에드 힌디는 글로벌 경제가 혼란에 빠지고 시장서 유동성이 빠져나갈 때는 오히려 비트코인이 자산을 지킬 수 있는 좋은 선택지일 수 있다면서,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오히려 비트코인 가치를 정당화하고 더 많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생태계로 진입할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