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1일 인도 증시는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뭄바이증권거래소(BSE)에서 산출하는 센섹스3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4% 내린 8만4266.29포인트, 인도국립증권거래소(NSE)의 벤치마크 지수인 니프티50지수는 0.054% 하락한 2만 5796.90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인도 증시 양대 벤치마크 지수는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지난달 18일 '빅 컷' 단행 이후 수거래일 동안 랠리를 펼친 뒤 차익 실현 물량이 출회하면서다. 니프티50 지수는 19일부터 26일까지 6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바 있다.

중국이 대대적인 경기 부양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중국으로 옮겨갔다는 관측도 커지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에 중국 증시가 악화일로를 걷는 동안 인도 증시는 급성장해 왔다. '셀 차이나, 바이 인디아' 물결 속에 중국 증시 밸류에이션은 최저 수준까지 낮아졌고, 인도 증시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시장 중 하나가 됐다.

인도 경제지 '더 이코노믹 타임즈'는 1일 보도에서 "지난 2년 동안 '셀 차이나, 바이 인디아' 흐름에 맞춰 돈을 번 신흥 시장 투자자들은 중국의 초대형 경기 부양책에 따라 중국 시장으로 돌아가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대형주 중심의 CSI가 지난 달 말 일주일 동안 25% 상승하는 등 중국 증시는 활기를 되찾은 반면, 인도 증시는 매도 압박을 받고 있다며 "외국인 기관 투자자들이 9월 30일 하루에만 10억 달러(약 1조 3200억원) 이상을 순 매도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철강을 포함한 금속 섹터가 조정을 받았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지난 7거래일 동안 10%가량 상승한 니프티 금속 지수는 이날 약 1% 밀렸다. 니프티 금속 지수 가중치가 높은 대형주 타타스틸은 1% 내렸고, 힌달코는 0.50% 소폭 상승했다.

이퀴노믹스 리서치의 지(G) 초칼링감 연구 부문 전무 이사는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이 이익 실현에 나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정보기술(IT) 섹터는 상승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전날(미국시간 9월 30일) 연설에서 미국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연내 남은 두 번의 회의에서 금리를 각각 25bp씩 인하할 것을 시사한 것이 IT 기업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이와 함께 홍콩계 투자은행 CLSA가 평가 등급을 '보류'에서 '아웃퍼폼'으로 상향 조정한 것에 힘입어 테크 마힌드라가 3% 상승한 것도 IT 섹터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래픽=구글 캡처] 인도 증시 니프티50 지수 1일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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