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교수들이 의대 교육 질 저하를 우려하며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등 의대 교수 단체는 내달 3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의학교육평가원 무력화 저지를 위한 전국의과대학 교수 결의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25일 '고등교육기관의 평가인증 등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령안을 입법예고 했다. 개정령의 내용은 의대가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 인증평가에서 불인증 받더라도 처분을 1년 이상 유예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의대 교수들이 교육부 개정령에 반대하는 의미로 내달 3일 결의대회를 연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스핌 DB]

의료계는 정부가 무리하게 의대 정원을 증원하고 교육 질 저하가 우려되자 의평원을 무력화시키려는 것이라고 개정안 통과 당시 즉각 반발했다.

전의비는 결의대회를 알리는 입장문을 통해 "의평원은 1999년에 신설 의대에 대한 예비 평가를 시작으로 지난 20여 년 동안 의학교육평가 인증기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의과대학의 교육자원, 교육과정의 구조적 표준화를 이끌고 다양한 혁신적 교육과정의 확산을 촉진하면서 우리나라 의학교육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규모 인증 탈락으로 무리한 정책 추진의 과오가 드러날것이 두려워 평가기관의 팔다리를 잘라서 기능을 하지 못하게 '입틀막'하려는 정부의 비겁한 행태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부가 망가뜨러 놓은 황폐화된 의료체계 재건의 첫걸음은 다음 세대 의사들을 제대로 양성하는것으로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의학교육의 파행을 가져오게 될 개정령 시행에 교수들이 침묵하고 눈을 감는다면 학생교육 포기를 선언하는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말했다.

전의비와 전의교협 등은 의대 교수를 대상으로 결의대회를 참석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이날 시작했다. 정확한 참여 규모는 이르면 내일 참석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오면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전의비 관계자는 "휴일에 결의대회를 진행하기 때문에 진료 등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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